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아이폰·갤럭시 수혜주 예열
애플 9월 첫 AI폰 공개 앞두고…부품주 반등 조짐
아이폰 부품 출하량 증가로 실적 개선 기대
삼전 Z폴드슬림 10월 출시…삼성전기 등 수혜 기대도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이 본격화하면서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다음 달 자체 인공지능(AI) 인텔리전스 기능을 최초로 탑재한 아이폰16을 출시할 계획이며 삼성전자(005930)도 파리올림픽 마케팅으로 이목이 집중된 갤럭시Z폴드의 슬림 모델을 오는 10월에 선보인다. 증권가에선 신제품 출시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의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LG이노텍(011070)은 25만 9000원을 기록해 전주(8월21일, 25만 2500원) 대비 2.6% 상승 마감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1만 1100원으로 전주(1만 1080원)보다 0.2% 올랐다. 같은 기간 비에이치(090460)는 1.7%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매수를 견인한 주체는 외국인이다. 최근 한 주간(8월21~28일) 외국인은 LG이노텍을 311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LG디스플레이도 24억원 담았다. 비에이치는 개인이 33억원, 외국인은 11억원가량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이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관련 부품을 납품하는 상장사에 대한 매수 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애플은 오는 9월 9일(현지시간) 아이폰16을 공개한다. 아이폰16에는 애플의 자체 AI 인텔리전스 기능이 처음 탑재된다. 아이폰16의 고급형 모델인 프로의 경우 스크린이 기존 제품보다 커지고, 사진 촬영 전용 버튼이 추가되는 점도 큰 변화 요소다. 판매는 공개일로부터 열흘 뒤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AI 기능을 처음 탑재한 아이폰이 출시됨에 따라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부품 업체의 실적 역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에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손꼽힌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AI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LG이노텍의 북미 핵심 고객사 부품 출하량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평균 화소수 증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가격과 수요 동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비에이치는 OLED 패널에 들어가는 경연성 인쇄회로기판(FPCB)을 납품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비에이치 역시 하반기 아이폰 주문량이 확대되면서 OLED 패널 출하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삼전도 ‘Z폴드 슬림’ 출시…‘올림픽 특수’ 누릴 업체는
애플에 맞서 삼성전자도 신규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있어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에 속하는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월 갤럭시Z폴드6 슬림 모델을 선보일 전망이다. 슬림 모델은 지난 7월에 선보인 갤럭시Z폴드6 대비 1㎜가량 얇은 게 특징이다. 역대 삼성전자가 선보인 폴더블 스마트폰 중에 가장 얇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갤럭시Z폴드6 제품이 파리올림픽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며 홍보 효과를 본 제품이어서 올림픽 특수도 기대된다.
삼성전자에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로는 계열사인 삼성전기(009150)가 꼽힌다.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과 스마트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미 지난 2분기 갤럭시Z폴드6용 카메라 모듈을 조기 생산한 덕에 매출액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만큼, 이번 신제품 출시가 하반기 실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인터플렉스(051370)도 수혜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섬성전자에 갤럭시Z 시리즈 폴드 제품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PCB)을 납품하고 있다. 이외에도 폴더블용 보호필름을 생산하는 세경하이테크(148150)를 비롯해, 폴더블용 힌지를 납품하는 KH바텍(060720)과 파인엠텍(441270) 등도 수혜 업체로 분류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월 전후로 추가 공개될 갤럭시Z폴드6 슬림 모델이 업사이드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존재한다”며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대 출시되는 등 향후 시장 성장 감안하면 올해 폴더블 부품 업체에 대한 투자 기회가 존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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