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의 분노 “개 키우는 시댁, ‘개 알레르기’ 있는 손주를 집에 오라고…”

권준영 2024. 8. 29.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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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고충 토로 “아이, 한 10여분만 같이 있어도 얼굴 전체가 벌겋게 퉁퉁 붓는 정도”
“눈 부분 점막과 흰자의 실핏줄까지 튀어나올 정도…눈 부위 너무 심하게 가려워해”
시댁 공개 저격…“‘예전에 같이 있었을 때 괜찮지 않았냐’며 이번 추석에 그냥 시댁 오라고”
“친정에선 공원에 산책 갈 때 아이가 강아지 근처에도 못 가게 하시는데…시댁과 온도 차 커”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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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반려견을 키우는 시댁과 얽힌 갈등 상황을 폭로해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혔다. 자신의 자녀가 개 알레르기가 있는데 시댁에선 이를 고려하지 않고 계속 집으로 오라고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29일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개 알레르기 있는 손주 오라하는 개 키우는 시댁…'이라는 제하의 글이 지난 27일 게재됐다. 해당 게시물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은 이날 오전 2시 11분 기준, 10만6136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여성 A씨는 "저희 아이가 개 알레르기가 많이 심각한 편입니다. 영·유아기에는 전혀 없었는데 알레르기라는 게 성장 과정에서 생기기도 하나보더라. 최근에 강아지 키우는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알게 됐다"며 "한 10여분만 같이 있어도 얼굴 전체가 벌겋게 퉁퉁 붓는 정도로 모자라 눈 부분 점막과 흰자의 실핏줄까지 튀어나올 정도다. 특히 눈 부위를 너무나 심하게 가려워해서 보는 사람이 다 간지러워 미칠 지경"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놀란 마음에 대학병원까지 가서 알레르기검사 후 진단(Level 4)을 받았다"며 "병원에서는 아이의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편이라고 하셨고, 앞으로 알레르기 항원(개의 몸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을 접촉하면 할수록 레벨이 더 올라갈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주의를 받고 돌아왔다. 당연히 알레르기 발생했을 때 증상 사진이랑 진단받은 내용은 시댁, 친정에도 바로 전송해서 공유해 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시댁에서 오래전부터 개를 키우시는데, 저희 애의 알레르기가 이번에 발견됐다는 것"이라며 "본인들 키우시는 개는 '예전에 같이 있었을 때 괜찮지 않았냐'며 이번 추석에 그냥 시댁으로 오라시네요? 알레르기가 '개 바이 개'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친정에서는 알레르기 진단 받고 공원에 산책 갈 때 아이가 강아지 근처에도 못 가게 하시는데 시댁이랑 온도 차가 이렇게 크다"고 자녀의 개 알레르기 반응을 접한 시댁과 친정의 차이를 언급하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특히 A씨는 "지금 이거 엄마로서 거품 물고 뒤집어져야 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인거 맞죠?"라고 공개 질의하면서 "애가 알레르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영상과 사진, 알레르기 검사 결과서 다 보내드려도 소용이 없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이 사태가 해결이 될지…"라고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해당 게시물을 접한 한 네티즌은 "알러지가 무슨 '개 바이 개'야. 남편도 같이 본다니 남편되는 분에게 쓴다. 자식을 효도하려고 낳았어요? 애가 아파도 꼭 명절이라고 데리고 가서 효도 해야 합니까?"라며 "알러지로 붓고 간지러우면 응급실 가야 하는데 요즘 응급실 제대로 돌아가는 곳이 있긴 있어요? 지금도 심하게 붓는데 더 심해져서 기도가 부으면 그때는 어쩌려고요?"라고 A씨의 남편을 공개 저격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심하게 말하면 님네 부모는 손자가 아프거나 말거나, 혹은 죽을지 모르는 위험을 무릅쓰는 것보다 명절 대접받는 게 더 중요한 사람들"이라면서 "아들이 나서서 못 간다고 하고 자기 부모에게 화를 내도 모자랄 때에 효도하려고 자식 걱정하는 아내 무시하고 인터넷에 물어보게 만드는 것만으로 남편으로도 별로고 아비로도 아주 나쁜"이라고 맹비난했다.

다른 이들은 "애 아빠가 내 부모한테 얘기하고 조율해야 하는 걸 왜 님이 하고 있음? 애는 아빠가 없어요? 그리고 '추가 글' 보니 설득에 실패했을 경우를 얘기하는데 설득에 실패하면 앞으로 님 인생에 시부모는 없는 거죠. 님 아들한테 친가 쪽 할머니 할아버지는 안 계시는 거고요. 설득이 안 되는 사람들은 앞으로 안 보고 살아야 하는 게 맞는 겁니다", "내 친구 갑각류 알레르기 있는데 친할머니가 본인 생각에 그런 것도 조금씩 먹으면 없어진다고 새우 넣고 끓인 음식 국물 줬다가 친구 모르고 먹고 쇼크 와서 응급실 갔었음…", "남편한테 아내랑 자식이 과분하네…자식을 효도 수단으로 보는 거임…시댁 못가는 자식은 자식 취급 안할 걸요…애 좀 크면 이혼해요. 매번 '죽는 것도 아닌데 유난이다' 하고 강요하다가 애가 쇼크로 죽어야 끝날 겁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작성자 A씨는 자신의 글이 큰 호응을 받자, '추가 글'을 올려 "남편과 댓글 같이 확인했고, 본인이 나서서 시부모님 설득하기로 했다"며 "댓글들 덕분에 얼굴 쪽으로 발현되는 알러지 증상이 있으면 호흡기 부종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새롭게 알게 됐다. 앞으로 더 더 주의해야겠네요"라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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