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9년 만에…4회에 등장한 끝판왕, 구원승으로 1군 복귀 신고했다. 3연승 삼성 '2위 굳히기'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3연승을 달리며 1위 추격을 이어갔다. ‘끝판왕’ 오승환(42)이 무려 19년 만에 4회 구원등판해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삼성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9-5로 승리했다.
2군에 다녀온 오승환이 선발 이승민에 이어 4회 조기 투입,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005년 9월28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 이후 19년 만의 4회 구원등판에서 구원승을 따냈다. 시즌 3승(7패)째를 올린 오승환은 평균자책점도 4.50에서 4.40으로 낮췄다.
타선에선 박병호가 1회초부터 시즌 15호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을 이끌었고, 구자욱이 개인 한 시즌 최다 23호 홈런으로 승기를 굳혔다. 두 선수가 나란히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활약.
최근 3연승을 거둔 2위 삼성은 68승54패2무(승률 .557)로 1위 KIA(73승48패2무 승률 .603)와 5.5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잠실 KT전을 패한 3위 LG(64승56패2무 승률 .533)와 격차를 3경기로 벌린 삼성이 2위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 반면 2연패를 당한 10위 키움은 53승69패(승률 .434). 상대 전적도 삼성이 6승5패로 우위를 점했다.
━
1회부터 터진 삼성 타선, 박병호·구자욱 6타점 합작
━
1회초 시작부터 삼성이 키움 선발 이종민을 공략하며 4점을 선취했다. 1~2번 김지찬과 김헌곤이 각각 볼넷과 우전 안타로 주자를 모은 뒤 구자욱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4번 타자 박병호가 홈런이 터졌다. 이종민의 3구째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15호 홈런.
4-2로 쫓긴 4회초에는 구자욱의 홈런이 터졌다. 김헌곤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구자욱이 키움 우완 김선기의 초구 한가운데 몰린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23호 홈런. 2021년 22개를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다.
5회초에는 이재현과 김영웅의 연속 볼넷에 이어 이병헌이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가 통했다. 중전 안타 때 이재현이 홈에 들어와 1점을 추가했다. 7회초에도 이재현과 안주형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김지찬이 우측에 떨어지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구자욱이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 박병호가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김헌곤도 4타수 3안타 2득점, 김지찬도 4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 이병헌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고르게 쳤다.
━
오승환 4회 조기 투입, 투수 8명 총동원 끝에 승리
━
삼성 선발 이승민은 3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잘 막았다. 투구수가 64개로 많지 않았지만 삼성은 4회말부터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 지난 26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오승환이 불펜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5년 9월28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전 이후 6909일 만의 4회 구원등판이었다. 당시에는 신인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였다.
낯선 시점에서의 등판이었지만 오승환은 빠르게 적응했다. 첫 타자 변상권을 초구 직구로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김건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병휘를 4~5구 연속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삼진 처리했다. 이어 박수종도 바깥쪽 낮게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잡으며 이닝 종료. 13개의 공으로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반등을 알렸다.
오승환에 이어 5회말 나온 최채흥이 이주형에게 솔로포, 송성문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아웃카운트 하나 못 잡고 3실점했다. 하지만 김태훈(1이닝), 우완 이승현(⅔이닝), 임창민(1⅓이닝), 최지광(1이닝), 김재윤(1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이 5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경기를 끝냈다. 김태훈이 시즌 18홀드째, 이승현이 8홀드째, 임창민이 26홀드째. 선발 이승민 포함 8명의 투수들을 투입하며 키움의 추격을 잠재웠다.
키움은 선발 이종민이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점으로 시즌 8패(1승)째를 당했다. 송성문이 시즌 17호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