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대화에 장벽 없다" 이란, 미국과 핵협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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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 정치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의 핵 협상을 시사했다.
약 한달간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보복 공격 여부와 그 수위에 세계가 긴장해온 가운데 나온 전향적 발언인 만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하메네이의 발언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이길 경우에 대비해 협상의 포석을 깔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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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 정치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의 핵 협상을 시사했다. 약 한달간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보복 공격 여부와 그 수위에 세계가 긴장해온 가운데 나온 전향적 발언인 만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뉴욕타임스와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하메네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및 내각과의 회의에서 "적과의 논의에 장벽이 없다"며 미국과의 핵 협상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른 어떤 곳에서 같은 적과 교전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며 장벽이 없다. 문제는 우리가 적에게 희망을 걸고 그를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메네이의 이 같은 발언이 이란의 기존 입장에 변화를 뜻하는지는 불분명하다. 심장외과 의사인 페제시키안 박사는 전임자 에브라힘 라이시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후 6월에 실시된 특별 선거에서 당선됐다. 서방의 경제 제재를 완화할 협정을 추진하자는 개혁주의파 지도자다. 그러나 최종 결정권은 하메네이가 쥐고 있는 만큼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어느 정도까지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최근 이란은 테헤란에서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자 이스라엘에 보복을 다짐했다.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자제를 촉구해 아직 본격적인 보복을 하지 않았으나 불씨는 남아있다.
이날 하메네이의 발언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이길 경우에 대비해 협상의 포석을 깔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2018년 이란과의 핵 프로그램 협정에서 돌연 철수하고 제재를 복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란 전문가인 레이 타키 외교관계위원회 수석연구원은 "해리스가 이길 경우 협상의 매개변수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이 제한적이었던 것도 전쟁 위험을 억제하려는 후원국 이란의 의지일 수 있다고 지역 전문가들은 짚었다.
이란 지도자들의 최근 발언을 토대로 이란의 보복이 대사관을 비롯해 특정 타깃에 집중하는 제한적 보복이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중재하기 위한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이란이 대응을 미룰 수 있다고 짚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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