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여성들 “내 목소리 금지 말라”…SNS서 탈레반에 저항

양민효 2024. 8. 29.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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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탈레반이 최근 발표한 자칭 '도덕법'에 저항해 아프간 여성들이 SNS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AFP 통신이 현지시각으로 28일 보도했습니다.

탈레반 정부가 지난 21일 공개한 35개 조항의 도덕법에 따르면 여성은 집 밖에서 신체를 완전히 가려야 하며 공공장소에선 목소리도 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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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 탈레반이 최근 발표한 자칭 '도덕법'에 저항해 아프간 여성들이 SNS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AFP 통신이 현지시각으로 28일 보도했습니다.

탈레반 정부가 지난 21일 공개한 35개 조항의 도덕법에 따르면 여성은 집 밖에서 신체를 완전히 가려야 하며 공공장소에선 목소리도 내선 안 됩니다. 노래 부르기나 시 낭송 등도 금지됩니다.

이에 아프간 국내외에 거주하는 아프간 여성들은 저항의 표시로 "내 목소리는 금지된 게 아니다", "탈레반은 안 된다"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이 노래하는 영상을 잇따라 SNS에 올리고 있습니다.

폴란드에 거주중인 한 아프간 전직 경찰은 AFP 통신에 "아프간 여성에 대한 억압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는 우리 목소리는 절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 망명한 이란 언론인이자 여성 운동가인 마시 알리네자드도 '아프간 자매들'과 연대한다며 노래 부르는 영상을 올리는 등 국제사회 연대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재집권한 뒤 이슬람 율법을 엄격히 해석해 여성의 교육 제한 등 여러 조치를 이미 비공식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에 발표한 도덕법은 이러한 제한 조치들을 반영한 것입니다.

서방은 여성 인권을 심각하게 탄압하는 조치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탈레반은 서방이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비난하는 건 오만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타이바 술라이마니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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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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