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막는 완충녹지, 행정처리 서둘러야”

조선희 기자 2024. 8. 2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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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에 위치한 대륙전선은 1968년 설립한 50년 역사의 절연전선 및 전력케이블 제조 전문 기업이다.

특고압용 전력케이블과 전기·전자 기기에 사용되는 배선용 전선, 컴퓨터와 주변 장치의 신호 전송용 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혁신 기술을 확보했다.

대륙전선의 창업주는 1978년 새마을사업에 호응하고자 농지로 둘러싸인 현재 위치에 공장을 설립했고 이후 1998년 증설을 위해 건축 허가를 내는 과정에서 공장 중앙이 완충녹지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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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전선㈜

김영진 대륙전선 대표
경북 영천에 위치한 대륙전선은 1968년 설립한 50년 역사의 절연전선 및 전력케이블 제조 전문 기업이다. 특고압용 전력케이블과 전기·전자 기기에 사용되는 배선용 전선, 컴퓨터와 주변 장치의 신호 전송용 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혁신 기술을 확보했다. 이러한 기술을 인정받아 현재 주요 납품처로 삼성전자, 한국전력,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대기업을 확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꾸준한 연구개발 및 투자로 노동부 장관 및 경북도지사 표창, 미국 UL과 캐나다 CSA 인증 및 유럽연합 CE 인증, 영국 UKCA 인증까지 획득했으며 특히 미국 UL의 경우 국내 전선 업계 중소기업 중 최초로 취득한 쾌거다.
대륙전선 김영진 대표는 28일 열린 ‘제59회 전기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사진제공: 대륙전선)
우수한 품질과 기술로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강소기업이지만 지지부진한 행정 탓에 발목이 잡혀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밀려드는 주문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선 증설이 불가피하지만 공장 한가운데가 완충녹지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륙전선은 전체 공장 면적 2만2714㎡ 가운데 43%인 9917㎡가 도시계획상 완충녹지로 지정돼 있다. 완충녹지는 공장 A·B동과 C동 사이에 놓여서 공장을 양분하는 모양새가 돼 있다.

대륙전선의 창업주는 1978년 새마을사업에 호응하고자 농지로 둘러싸인 현재 위치에 공장을 설립했고 이후 1998년 증설을 위해 건축 허가를 내는 과정에서 공장 중앙이 완충녹지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행정 구획은 공장이 들어선 이후에 지정된 것으로 이미 공장이 있었음에도 이를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창업주로부터 공장을 인수한 현 김영진 대표도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완충녹지(자연녹지 및 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100억 원이 넘는 투자 비용을 들여 공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는 성균관대 대학원(경영학 전공 석사) 졸업 후 모보전선 회계 관리자로 입사해 리더십과 문제 해결력을 인정받아 공장장으로 승진한 입지전적인 경영인이다. 이후 전무이사까지 오르며 다양한 경력과 좋은 평판을 쌓은 후 현재의 대륙전선을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대표는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과 이웃돕기 등 나눔을 실천하며 기업 성장과 지역 상생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가족 친화적인 사내 분위기 형성을 위해 정기적으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볼링회 등 여가 운동을 직원들과 함께하며 결속을 다지고 있다”며 “하계휴가 및 주말, 공휴일에 직원들에게 리조트 숙박비를 지원하고 결혼기념일이나 배우자 생일까지 살뜰히 챙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륙전선은 현재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진행 중이며 UTP6A, UTP7 등 고품질 케이블 생산을 위해 기계 추가 등 설비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을 겨냥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가치 있는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며 공장 확장이 이뤄지면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40여 년간 전력산업 발전 공헌을 인정받아 28일 ‘제59회 전기의 날’에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전선 업계가 불경기라 어깨가 무겁지만 업계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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