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이브리드로 ‘캐즘’ 극복”… 제네시스 신차 내놓는다

김재형 기자 2024. 8. 2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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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에 힘을 싣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했다.

2030년 제네시스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며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겠다던 기존 계획을 수정해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역대 6번째 행사인 올해 발표에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로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 △배터리 역량 강화 △소프트웨어(SW) 기술 고도화 △수소 사회 전환 가속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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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년까지 120조 투자 전략 공개
하이브리드 車 7개서 14개로 늘리고
2045년까지 생산과정 ‘탄소 0’ 목표
“유연하고 기민한 대처해 나갈 것”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대응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에 힘을 싣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했다. 2030년 제네시스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며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겠다던 기존 계획을 수정해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2033년까지 10년 동안 120조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미래 전략 ‘현대 웨이’를 공개했다. 역대 6번째 행사인 올해 발표에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로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 △배터리 역량 강화 △소프트웨어(SW) 기술 고도화 △수소 사회 전환 가속 등을 다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하이브리드 차종을 기존 7개에서 14개까지 늘리겠다고 한 대목이다. 특히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코나, 투싼, 싼타페, 스타리아 등 현대차 모델에만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1∼7월 현대차 전기차 글로벌 판매량(12만7164대)이 전년 동기 대비 30.8% 줄어든 반면, 하이브리드 차 판매량(30만589대)은 22.4%가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기존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TMED)보다 성능과 연비가 개선된 ‘TMED-Ⅱ’도 내년부터 양산되는 차량에 적용한다. 직렬형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와 같은 새 유형의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도입한다.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주행거리를 늘린 EREV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순수 전기차에 가까운 친환경 차량으로 평가된다.

EREV는 2027년부터 북미에선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우선 투입해 연 8만 대 이상, 중국 시장에는 준중형 차량 등에 적용해 연 3만 대 이상을 팔겠다는 목표다.

2030년까지 보급형 NCM(니켈·코발트·망간) 신규 배터리를 개발하고, 팩 형태(Cell to Pack) 대신 배터리와 차체가 통합된 ‘CTV’를 도입해 중량 감소와 재료비 절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소프트웨어(SW) 신사업도 추진한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에 적합한 플랫폼(차량)을 만들어 판매하고, 앱마켓의 일종이라 볼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날 현대차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등으로 2045년까지 자동차 생산부터 운행,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 달성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120조5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밝힌 10년 투자 금액(109조4000억 원)보다 10.1% 늘었다. 현대차는 2030년 실적 목표치로 2023년 대비 30% 늘어난 555만 대를 제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것”이라며 “모빌리티와 에너지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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