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미인도-고려청자… 대구에 모인 간송의 보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 앞.
대구시는 2015년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운영에 대한 계약'을 맺고 미술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대구간송미술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11월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전시 종료 1시간 전에 마감한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대구간송미술관은 지역민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보다 쉽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문화보국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훈민정음해례본, 서울 바깥 첫 전시… 신윤복 미인도-추사 서예작품 눈길
문화 유산 수리복원실도 볼거리… 내달 3일 개관 기념 특별전 개최
27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간송미술관 앞. 대덕산 지형을 따라 지어진 미술관 건물이 주변 자연 경관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설계 단계부터 경사진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는 데 신경썼다고 한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서자 ‘보이는 수리복원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백인산 대구간송미술관 부관장은 “수리복원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공개형으로 만든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다”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최고 화가로 불리는 신윤복(1758∼1814)의 걸작 ‘미인도’는 신비스러운 표정으로 관람객을 맞이했다. 3전시실에 단독으로 전시된 훈민정음해례본을 마주한 관람객들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고려청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은 마치 모델이 포즈를 취하듯 관람객들의 카메라 셔터에 우아한 선의 미를 한껏 뽐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 간송미술관의 첫 분관인 대구간송미술관이 9년간의 준비를 끝내고 다음 달 3일 문을 연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개관을 일주일 앞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관 특별전에 선보일 국보와 보물급 문화유산을 언론에 공개했다.
대구시는 2015년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운영에 대한 계약’을 맺고 미술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국비와 시비 446억 원을 투입해 2022년 1월 착공해 올해 4월 준공했다. 국제 설계공모를 통해 당선된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미술관 설계를 맡았다. 연면적 8003㎡의 미술관은 지하 1층 전시실 2곳과 야외 수공간을 비롯해 지상 1층 전시실 4곳, 수리복원실, 아트숍, 강당, 휴게시설, 지상 2층 매표소, 도서자료실, 강의실, 야외마당, 지상 3층 사무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간송 소장품을 상설 전시하면서 기획전도 여는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개관을 기념하는 첫 전시회로 ‘여세동보-세상 함께 보배 삼아’가 다음 달 3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다.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으며 간송미술관의 전신인 보화각을 세운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수집한 소장품 중에서도 국보와 보물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메인 전시물은 단연 훈민정음해례본과 신윤복의 미인도다. 훈민정음해례본은 세종 28년인 1446년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과 자모글자 내용, 해설을 묶어 만든 책으로 훈민정음의 원본으로도 불린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발견됐는데 간송이 구입했다고 한다. 서울 밖에서 전시되는 것은 간송이 구입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훈민정음해례본은 현대미술을 다루는 송예슬 작가와 협업한 3점의 미디어아트 작품과 함께 전시한다. 청각장애, 문화적 차이 등 한글에 대한 장벽을 허물기 위해 마련했다고 한다.
신윤복의 미인도는 소수 인원이 들어가 작품 하나에 몰입해 감상할 수 있는 전시공간에 자리 잡았다. 이 밖에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서예작품과 그림, 고려 상감청자 등도 감상할 수 있다. 보이는 수리복원실도 눈길을 끄는 공간이다. 문화 유산들이 어떻게 수리되고 복원되는지 그 과정을 관람객이 창문 너머로 직접 볼 수 있다.
대구간송미술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11월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전시 종료 1시간 전에 마감한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관람 예약은 인터파크에서 할 수 있다. 입장권은 어른 1만 원, 어린이와 청소년은 5000원이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대구간송미술관은 지역민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보다 쉽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문화보국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간호법 통과에 18개 병원 파업 철회… 의협 “무면허 의료 조장” 반발
- 23명 사망한 화성 아리셀 화재 대표·본부장 결국 구속
- [사설]빚에 포위된 한국 경제… 편한 길 택했다가 고통 길어진다
- [사설]尹의 세 번째 기자회견… 질문 속 여론에 귀 활짝 열라
- [사설]내년 인턴 3000명 줄고 의대생 2.5배 급증… 답 없는 정부
- [횡설수설/정임수]성난 한국인… 국민 절반이 ‘장기적 울분’ 상태
- “제자에게 딥페이크 피해입어…교단 떠날까 고민 중”
- [오늘과 내일/장택동]법에 안 적혀 있어도 ‘공짜 선물’은 없다
- SM “NCT 태일, 성범죄 관련 피소로 팀 탈퇴…사안 매우 엄중”
- 깊은 상처 안고 돌아온 고국, 따뜻한 희망의 한끼[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