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차량 하부서 열폭주 잡고 불연성 덮개로 불길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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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커지는 가운데 부산에서 유사한 화재에 대비한 소방 훈련이 실시됐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전기차에서 불이 날 경우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기차는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계속 재발화하는 특성이 있어 많은 물을 지속해서 투입해야 한다. 침수조로 완전히 불을 끄는 데 짧게는 4시간, 길게는 8시간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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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식소화덮개로 불길 확산 차단… 마지막엔 차량 옮겨 침수조에 담가
주차장 입구 낮아도 들어갈 수 있게 높이 낮춘 ‘경형 펌프차’도 첫 투입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커지는 가운데 부산에서 유사한 화재에 대비한 소방 훈련이 실시됐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의 전기차에서 불이 날 경우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다. 층고가 낮은 지하 주차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차량 높이를 낮춘 신형 경형 펌프차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 아래쪽 물 분사부터 침수조 활용까지 40분
다른 대원들은 특수 코팅이 돼 불에 타지 않는 성질을 가진 질식소화덮개로 차량을 덮었다. 산소가 유입돼 불길이 커져 인근 다른 차들로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지게차와 견인차로 화재 차량을 아파트 밖으로 끌어낸 뒤 주변에 이동식 침수조를 설치했다. 차량 하부가 충분히 잠길 만큼 물을 채웠다. 침수조는 전기차를 물에 오랫동안 담가 배터리팩의 열을 충분히 식혔다. 훈련은 약 40분간 이어졌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전기차는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계속 재발화하는 특성이 있어 많은 물을 지속해서 투입해야 한다. 침수조로 완전히 불을 끄는 데 짧게는 4시간, 길게는 8시간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 높이 낮춘 신형 경형 펌프차 첫 배치
여태껏 오래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기존 펌프차가 진입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지어진 아파트는 최고 높이가 2.7m 이내인 차량은 진입할 수 있지만, 옛날 아파트는 최고 높이 2.3m가 넘으면 들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훈련에 배치된 펌프차는 견인차에 이끌려 밖으로 옮겨지는 화재 차량에 소방 용수를 분사했다. 이동 중 불씨가 되살아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경형 펌프차에 적재된 700L의 물을 모두 쓰게 되면, 야외에 대기 중인 대형 펌프차의 소방용수(최대 3000L)를 소방호스로 경형 펌프차까지 끌어와 발화 지점에 뿌릴 수 있다. 대형 펌프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좁은 지하나 야산 등에서 경형 펌프차가 ‘송수 허브’ 역할을 하는 셈이다. 부산에는 경형 펌프차가 10대 배치돼 있다. 부산소방본부는 최고 높이를 낮춘 펌프차가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나머지 9대의 펌프차의 높이도 낮게 정비할 예정이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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