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WSJ 기자 등 미국인 92명 입국 금지

"美 행정부의 러 혐오 행보에 대한 대응"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를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기자 등 미국인 92명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2024.8.29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를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기자 등 미국인 92명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각)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히면서,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러시아 혐오 행보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입국 금지 대상에 미국 법 집행기관과 정보기관의 지도자와 관료, 우크라이나군에 무기를 공급하고 후원하는 주요 군수산업 기업과 금융기관의 대표, 러시아와 러시아군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미국의 하이브리드 전쟁(군사적·비군사적 수단이 모두 동원된 전쟁)을 은폐하는 선전을 퍼뜨리는 데 관여한 주요 자유주의-세계주의 간행물의 편집진·기자들이 포함됐다고 부연했다.

외무부가 언급한 주요 자유주의-세계주의 간행물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다.

외무부는 "우리는 젤렌스키와 그의 동료들이 침략 행위와 테러 공격을 저지르도록 직접 부추기거나, 러시아 내정에 간섭하려는 시도 등 적대적인 행동에 대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미국 당국에 상기시킨다"고 강조했다.

또 외무부는 향후 반러시아 활동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사람들을 입국금지 명단 목록에 추가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지원하고 국제 제재 회피를 돕는다는 이유로 러시아·중국의 기업·개인 약 400개 대상을 제재 목록에 추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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