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N수생 유입 수준이 내년 입시 최대 변수”

유재영 기자 2024. 8. 2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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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이 분석한 2025학년도 수시 대입 전략
최상위권 학생, 의대 선호 현상은 현재 진행형… 수시 상향 지원 희망자 47.2%로 절반에 육박
무전공 선발 학과보다 특정 학과 선호도 높아… 학교 내신 등급 정량 지표 중요도 비중 커져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내년 대학 수시모집에선 상위권 N수생 유입 규모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학원 제공
2025학년도 대학 신입생 선발을 위한 수시모집이 다음달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최상위권 ‘N수생’의 유입 정도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에 따라 상위권 N수생이 대거 내년 대입에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3 수험생과 N수생간 수능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자연계 합격선의 변화, 무전공 선발 등도 중요한 특징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됐다.

종로학원은 지난 7월 12∼20일까지 전국의 수험생 2016명을 대상으로 ‘2025학년도 수시 지원 성향’에 대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 수시 ‘상향 3-적정 3-하향 0’ 조합 가장 많아

종로학원에 따르면 6차례에 가능한 수시지원의 활용방안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2%에 상향지원을 선택하겠다고 대답했다. 반면 하향지원은 14.2%에 불과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상위권 성적 수험생의 이과 쏠림 등으로 지난해보다 합격선이 다소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에 상향지원 의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수시 6회 지원에 대한 지원 조합은 ‘상향 3회·적정 3회·하향 0회’가 20.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향 2회·적정 2회·하향 2회’(19.1%)가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상향 3회·적정 2회·하향 1회’(15.0%), ‘상향 2회·적정 3회·하향 1회’(13.5%)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응답자들이 대체적으로 상향지원에 기본을 둔 응시 전략을 짜고 있음을 보여준다.

● 지방대 의대가 서울대 이공계보다 많아

이번 조사에서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지방권 의대와 서울대 이공계를 동시에 합격했을 때 최종 선택을 묻는 질문에 지방권 의대 선택이 56.5%, 서울대 이공계 선택이 43.5%이었다.

또 수도권 의대와 서울대 이공계를 동시에 합격했을 때에는 수도권 의대가 69.6%, 서울대 이공계가 30.4%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이 보장된 반도체, 첨단학과 등 대기업 계약학과와 의대를 동시에 합격했을 때에도 의대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67.5%나 됐다.

종로학원은 이에 대해 “금년도에도 서울대를 제외한 반도체, 첨단학과 합격선이 의대 수준을 밑돌 것으로 보여진다”며 “모집정원이 늘어난 의대와 중복합격으로 인한 수시 추가합격자가 지난해보다 상당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전공 학과 수시 지원은 특정 학과 지원의사가 67.6%, 문이과 계열내 통합선발인 유형2가 18.0%, 문이과 통합선발하는 유형1이 14.5%로 나타났다.

합격선은 학과별 지원이 가장 높을 것(58.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유형1이 25.8%, 유형 2가 16.0%였다. 수험생들이 특정 학과에서 승부를 걸고 싶어 한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 서울은 학생부종합전형 VS 경인·비수도권은 교과 전형

2025학년도 수시 선발 규모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서울권에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최대 승부처이고, 경인권과 지방권에서는 학생부 교과전형이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권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이 53.1%로 절반을 넘겼고, 교과전형 25.6%, 논술전형 13.0%, 실기/실적 전형 8.3%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인권은 학생부 교과전형이 45.7%으로 가장 많았고, 종합전형 32.9%, 실기/실적 전형 10.7%, 논술전형 10.6%였다. 서울권에 비해서는 교과전형 비중이 대단히 높았다.

비수도권도 교과전형이 68.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종합전형 23.6%, 실기/실적전형 7.4%, 논술전형 0.9%의 순이었다.

● 학생부 종합전형, 학생부 교과전형보다 0.4∼0.7등급 낮아

최근 3년간 학생부 교과전형 합격선은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권은 2022학년도 2.45등급, 2023학년도 2.34등급, 2024학년도 2.57등급이었다. 대체적으로 2등급 중반대가 내신 평균 합격선이다.

자연계열에서는 2022학년도 2.22등급, 2023학년도 2.15등급, 2024학년도 2.13등급으로 2등급 초반대였다. 자연계열 합격선이 인문계열보다 0.2∼0.4등급 정도 높게 형성돼 눈길을 끈다.

무전공 선발에서 문이과가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에서는 문이과에 따라 유불리가 나타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내신 고득점은 이과 학생이 문과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서울권은 인문계열의 경우, 2022학년도 3.11등급, 2023학년도 3.00등급, 2024학년도 3.08등급으로 3등급 초반대였다. 반면 자연계열은 2022학년도 2.76등급, 2023학년도 2.64등급, 2024학년도 2.83등급으로 2등급 후반대.

학생부 종합전형의 서울권 합격선은 학생부 교과전형보다 0.4∼0.7등급 정도 낮았다. 0.4∼0.7등급 정도에서는 서류 심사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4학년도 경인권 학생부 교과전형 인문이 3.76등급, 자연이 3.36등급이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인문 4.21등급, 자연 3.82등급이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합격선이 0.5등급 정도 낮게 형성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방권은 학생부 교과, 종합전형 모두 4등급 중후반대였다.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전형 모두 최근 3년간 추세로 봤을 때, 일정한 등급 합격선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등급에 계량적 지표가 서류심사보다 더 중요하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

● 2025학년 N수생은 17만 8000명 내외로 추정

수능 통계 자료나 연도별 학생수 변화 추이 등을 고려할 때 2025학년도 N수생은 17만 80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학년도의 경우 17만 7942명(접수자 기준)으로 20년 만에 최고치였다. 예상대로 17만 8000명이 넘어선다면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서연고 자연계 일반학과 학생들이 N수생 대열에 합류할 경우 합격 가능권 학과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2024학년도 전국 의대 정시 합격점수 최저선과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늘어난 점을 감안한 분석 결과이다.

서연고 이공계 일반학과에서 의대 합격점수로 진입되는 학과는 2024학년도 서연고 111개 자연계 일반학과 중 46개 학과, 41.4%였다.

내년 의대 모집정원 확대 조치가 적용되면 90개 학과, 81.1%가 의대 합격 가능권이 된다.

종로학원은 “단순 N수생 증감 여부 보다 상위권 N수생이 얼마나 유입되느냐가 2025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시에서 수능 최저, 정시 합격선에 결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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