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닻 올린 인천항 재개발... 성공 추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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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인천항 재개발의 닻을 올리는 행사가 있었다.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투자설명회'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은 지난 2007년 첫발을 뗐다.
2016년에는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항만공사가 공공개발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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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인천항 재개발의 닻을 올리는 행사가 있었다.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 투자설명회’다. 그간 청사진을 그리는 단계에서 실질적 사업 착수로 나아간 것이다. 투자설명회에는 국내 14개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참석했다. 설명회를 마친 후에는 사업 현장도 둘러봤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인천항의 대변신을 그려본 날이다.
인천항 내항 재개발은 2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해양 친수공간의 회복이다. 개항 이래 시민들이 접근할 수 없는 국가보안구역이었다. 인천의 바다를 다시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다. 다음으로는 원도심 활성화다. 인천항 주변은 과거 인천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세월과 함께 이제는 활기를 잃고 쇠락해 있다. 인천항 내항 재개발을 원도심 부활의 기폭제로 삼으려는 사업이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은 지난 2007년 첫발을 뗐다. 인천시민 7만2천명이 국회 청원에 참여했다. 개항 항만은 국가 인프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0년이 넘도록 지지부진했다. 2016년에는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항만공사가 공공개발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다시 지난해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인천항만공사가 해양수산부에 항만재개발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마침내 지난 21일 해양수산부가 인천시 등 3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거의 17년 만에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올해 안에 해양수산부와 실시협약도 맺을 예정이다. 인천항 내항 1·8부두 일대 42만9천128㎡(13만여평)가 사업 대상지다. 인천시 등 3자는 이곳에 5천906억원을 들여 주거·상업·관광·문화 용도의 재개발 부지를 조성한다. 이 부지 상부에 민간사업자가 관련 시설을 지어 올리는 형태의 재개발 사업이다. 2천800가구의 주상복합 건물, 2만석 규모 미래형 공연장을 품은 문화복합시설 큐브 등이다. 바다를 끼고 산책 등을 할 수 있는 해안도로, 광장, 수상무대, 호텔, 관광 콤플렉스도 포함한다. 회색빛의 산업 원자재 항만이 수도권 해양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러나 사업 전망이 장밋빛 일색만은 아니다. 이날 투자설명회 참석자들의 표정에서도 일부 읽혔다. 우선 가라앉은 지금의 부동산 경기다. 사업 예정지 일대의 교통 및 접근성도 우려했다. 이 지역 교육·생활 인프라 부족도 개발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인천항 내항 재개발은 지역 숙원사업이다. 일본 요코하마나 부산항 등 성공 선례도 있다. 닻을 올린 만큼 극복하고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인천의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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