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기는 데 300원"...중국도 '딥페이크 N번방' 기승
[앵커]
중국에선 AI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가 우리보다 한발 먼저 터졌습니다.
불과 300원이면 나체 합성 사진을 만들어 주는 채팅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경찰에 체포된 이 남성, 본업은 IT업체 기술자인데, 은밀한 부업으로 더 큰돈을 벌었습니다.
AI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해 사진 속 여성들의 옷을 벗기는 가짜 음란물을 만들어 낸 겁니다.
사진 1장 가격은 원화로 불과 300원, 박리다매 수법으로 351명에게 7천 장 가까이 팔았습니다.
중국판 유튜버 왕훙이나 연예인 옷도 벗길 수 있단 자극적 광고 글까지 올렸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바이 모 씨 / 딥페이크 성범죄 피고인 : 처음 시작할 때는 그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네가 장난친 걸 보면 다 서민들이야! 또 학생들도 있고!)]
현지 매체 신경보는 이런 딥페이크 음란물을 사고파는 채팅방이 한둘이 아니라고 고발했습니다.
한 채팅방 참여자만 15,000명, 13,000원 남짓 가입비를 받고 회원제로 운영합니다.
1,000원만 내면 나체 사진을 만들어 주고, 동영상 얼굴 합성 요금도 4,000원이 안 됩니다.
처음엔 유명인들의 사진 위주로 합성이 이뤄지다가 지인이나 동료로 번지기 일쑤입니다.
[궈수정 / 베이징 인민검찰원 검사 : 교사나 여성 동료의 옷을 지운 것 등 각종 사진이 모두 있었습니다.]
지난 3월 출시된 화웨이 스마트폰의 AI 사진 보정 기능마저 옷 벗기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화웨이 고객센터 : AI 사전 보정 기능은 말씀하신 문제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다음 업그레이드를 기다려 보시는 것 괜찮으실까요?]
중국은 지난해 1월부터 일찌감치 딥페이크 규제에 나섰지만, 음란물 합성이나 사기 등 악용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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