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조원 배터리 합작공장, 삼성SDI·GM 본계약 체결

이정구 기자 2024. 8. 29.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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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가운데)과 컬트 켈티(Kurt Kelty) GM 배터리셀&팩 총괄 부사장(오른쪽)이 27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SDI-GM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본계약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SDI

배터리 제조사 삼성SDI가 북미 1위 완성차 기업인 GM과 4조6000억원(35억달러)을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에 고성능 배터리를 생산하는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길어지는 가운데, 이례적인 대규모 투자다. 양 사는 캐즘 이후를 내다보고 프리미엄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27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양 사는 작년 3월 합작 법인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부지 위치 등 세부 사항을 협의해 왔다. 양 사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연 생산 규모 27GWh(기가와트시)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다. 전기차 35만대에 탑재 가능한 규모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높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의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생산해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합작사 지분은 삼성SDI가 50.01%, GM이 49.99%를 취득한다. 삼성SDI로서는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 약 3조원을 투자해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인 공장에 이어 두 번째 미국 생산 거점이 된다.

양 사는 캐즘을 고려해 MOU 당시 계획보다 규모, 시점을 일부 조정했으나, 대규모 투자 원칙은 흔들지 않았다. 당초 계획은 30GWh 규모 2026년 가동이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GM과 굳건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프리미엄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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