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재조합 백신의 또다른 효과... 치매 발생률도 낮췄다
대상포진에 걸려본 사람들은 극심한 통증에 혼났다고 예방 백신을 맞으라고 주변에 권한다. 대상포진이란 신경절 속에 잠복하고 있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신경 밖으로 나와서 피부에 물집을 유발하고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일부 환자는 앓고 나서도 수년간 통증을 겪는다.
이런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백신은 그동안 약독화된 바이러스(생백신)를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을 재조합해서 만든 백신(재조합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팀은 재조합 백신의 치매 예방 효과를 분석한 연구를 학술지 네이처메디신에 발표했다. 연구는 대상포진 재조합 백신을 투여받은 10만3837명과 생백신을 투여받은 동일 수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했다. 평균 나이는 70세였다. 백신 투여 후 4~6년을 추적 관찰하면서, 양 그룹의 치매 발생률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생백신을 투여받은 사람들보다, 재조합 백신을 맞은 사람들의 치매 발생률이 17% 낮았다. 여성에게서 예방 효과가 더 뚜렷했다(여성 22% 대 남성 13%). 재조합 백신은 생백신보다 대상포진 발생도 35% 줄일 수 있었다.
생백신도 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나, 재조합 백신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감염을 생백신보다 더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고, 재조합 백신에 포함돼 있는 면역 강화제가 치매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50세 이상이거나 면역 억제 상태에 있는 환자들은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받도록 권고되고 있다. 대상포진 예방과 감염 시 증세 약화가 주목적이지만, 치매 예방 보너스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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