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한 조선대병원 노조위원장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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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으로 전공의가 떠나면서 '비상의료체계'를 유지해온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가 병원 측에 임금 인상안 소급 적용 등을 요구하며 삭발까지 감행했다.
정새롬 조선대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28일 조선대병원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전야제에서 "병원은 고생한 직원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선언한 뒤 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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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으로 전공의가 떠나면서 '비상의료체계'를 유지해온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조선대병원지부가 병원 측에 임금 인상안 소급 적용 등을 요구하며 삭발까지 감행했다.
정새롬 조선대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28일 조선대병원 로비에서 열린 총파업 전야제에서 "병원은 고생한 직원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선언한 뒤 삭발했다.
뉴스1·뉴시스에 따르면 시작부터 침통한 표정으로 앞에선 정 위원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격앙된 목소리로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정 위원장은 "누군가는 (삭발)행위를 의아해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를 통해 조합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제 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삭발식을 시작했다.
삭발식 내내 울먹이던 정 위원장은 중간중간 흐르는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였다. 삭발식을 집행하는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도 눈물을 훔치며 붉어진 눈시울로 가위를 들었다. 삭발식 후 먹먹한 표정으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정 위원장은 "많은 조합원이 함께 하면 좋겠지만 나오기 힘들어하는 조합원도 있을 것이다"며 "저를 믿고 노조 믿고 함께 해주면 승리 가능하다"고 다짐했다.
이날 전야제는 개회선언과 민중의례, 격려사, 교섭경과보고, 삭발식, 파업지침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전야제에는 지부 소속 노조원 1600여 명 중 500여 명(노조 추산)이 모였다. 참가 노조원들은 '기약 없는 고통 분담' '대가 없는 희생 강요' 등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노조는 병원 측에 임금 인상, 간호사 불법 의료 근절, 야간 근무 개선, 자녀돌봄 휴가 확대 등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의 인상분에 대한 소급을 병원 측에 제안했다. 반면 병원 측은 1.6% 인상과 소급분 미적용을 고수하고 있다. 오후까지 이어진 2대 2 교섭 결과 별다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위원장은 회견문을 통해 "사측은 1.6%의 임금 인상안과 함께 소급권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처음에는 9월부터 소급권이 적용되는 줄 알았으나 올해를 넘겨 내년에 지급한다는 의미로 결국 임금 동결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결국 수당을 포기하고 2.5% 기본급 인상과 3월분 임금부터 소급 적용을 요구했지만, 그것마저도 거부하고 소급 적용도 못 해주겠다고 한다"고 규탄했다.
그는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최종 조정을 4시간 넘게 진행했지만, 사측과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며 "오후 8시에 다시 별도 교섭을 진행한 후 오후 10시까지 조정위원에게 통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 영양팀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새벽 4시40분 병원에 도착해 연장을 포함하면 하루 조리부터 해식 과정, 설거지까지 세 번 넘게 반복해야 일과가 끝난다. 채용 공고를 내도 사람을 구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어깨통증, 손가락과 손목 수술 등 영양팀 내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15명 기준 업무를 12명이 본 지 오래고 허다하다. 정상화가 요원하다"고 꼬집었다.
교섭이 결렬돼 조정안에 합의하지 않거나 어느 한쪽이라도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조선대병원 노조는 오는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앞서 조합원 74.7%가 파업에 찬성한다고 투표한 만큼 쟁의가 불가피하다. 조선대병원은 총파업 돌입 전까지 최대한 교섭을 진행해 외래진료와 수술실, 중환자실, 응급실 운영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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