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으로 선거자금”이라던 이준석 45종 가상자산, 평가액은?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2대 국회 신규등록 국회의원 147명의 재산을 공개했다.
29일 국회공보에 게재된 재산 내역을 보면 △50억원 이상 17명(11.6%) △20억∼50억원 미만 43명(29.3%) △10억∼20억원 미만 38명(25.9%) △5억∼10억원 미만 17명(11.6%) △5억원 미만 32명(21.8%)이다. 신고재산 평균액은 26억8141만원이다.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사람은 고동진(서울 강남병)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72억7천여만원), 본인과 배우자 명의 페라리 승용차(2021년식, 배기량 3900cc), 본인·배우자·차남 명의 삼성전자 주식 7만2041주 등 333억여원을 신고했다. 고 의원은 삼성전자 사장 출신이다.
의사인 한지아(비례) 국민의힘 의원은 110억여원, 방송기자 출신의 같은 당 김은혜(경기 성남분당을) 의원은 268억여원을 신고했다.
예금 부자도 많았다. 오세희(비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인과 자녀 3명의 예금 65억2천여만원을 포함해 84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고검장 출신인 양부남(광주 서을) 민주당 의원은 재산 84억3천여만원을 신고했는데, 배우자 예금이 40억6천여만원이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방송(MBC) 보도본부장을 지낸 김장겸(비례) 국민의힘 의원은 재산 32억8천여만원을 신고했다. 본인(10억3천여만원), 배우자(11억4천여만원) 등 명의 예금이 22억2900만원이었다.
검사 출신으로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국민의힘 의원은 재산 67억7천여만원을 신고했다. 본인·배우자·장남 명의 예금 19억여원을 신고했는데, 예금에서 선거자금 등으로 4억3천여만원을 썼다고 했다. 검사 출신 박은정(비례) 조국혁신당 의원은 검사장 출신 배우자 재산을 포함해 모두 43억3700여만원을 신고했다. 총선 당시 재산 증가를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 남편 이종근 변호사 명의 예금은 21억7800만원이다.
의사인 이주영(비례) 개혁신당 의원은 재산 68억7천여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자녀 3명 명의 예금이 30억8900만원이었다.
총선 당시 대학생 딸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 논란이 일었던 양문석(경기 안산갑) 민주당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울 서초구 아파트(31억2천만원), 딸의 예금 1474만원, 채무 5억5천만원 등 29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언주(경기 용인정) 민주당 의원은 67억5천여만원을 신고했는데, 채무(13억4천여만원)를 제외한 부동산 신고액이 77억여원이었다.
김남국 전 의원 탓에 논란이 됐던 가상자산도 신고 건수는 많았으나 신고가액은 대부분 많지 않았다.
‘코인으로 선거자금 벌었다’고 했던 이준석(경기 화성을) 개혁신당 의원은 골렘, 라이트코인, 랜드박스, 레지스, 루나2, 루나클래식, 루데나프로토콜, 리플, 림포 등 45개 종류의 가상자산을 신고했지만 가액은 77만6천원에 그쳤다. 재산은 모두 12억4800만원을 신고했다.
김동아(서울 서대문갑) 민주당 의원은 본인 명의 가상자산으로 라이트코인(0.00004826개), 비트코인(0.00006906개), 비트코인골드(0.00007462개), 비트코인캐시(0.00007735개), 이더리움(0.00004455개), 이더리움클래식(0.00000631개), 이더리움페어(0.00004455개), 이더리움피오더블유(0.00004455개), 제트캐시(0.00002428개), 페이코인(1개)을 신고했다. 변호사인 김 의원은 “파산관재인 업무 수행을 위해 보관했던 파산 법인 자산으로, 파산 절차에서 전량매도했으나 매도 불가능한 소수점 이하 단위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소명했다. 김 의원은 재산 18억2400여만원을 신고했다.
북한 이탈주민인 박충권(비례) 국민의힘 의원은 본인 명의 재산 1750여만원을 신고했다. 가상자산으로 네스트리, 도지코인, 리플, 비토르토큰, 세럼, 아발란체, 에이다, 엑스플라, 폴카닷을 신고했지만 대부분 소숫점 이하여서 가액은 0원이었다.
국가정보원 2차장 출신인 서천호(경남 사천남해하동) 국민의힘 의원은 재산 18억7300여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 가상자산으로 리플, 비토르토큰, 비트코인, 비트코인에스브이, 비트토렌트, 샌드박스, 솔로제닉, 송버드, 아쿠아, 에이피이앤에프티, 엑스코어, 위믹스클래식, 윙크, 이더리움 등을 신고했지만 가액은 6만5천원에 그쳤다.
변호사인 김남희(경기 광명을) 민주당 의원은 여러 빅테크 관련주를 신고했다. 본인 명의 마이크로소프트(8주), 애플(17주), 테슬라(1.834802주), 배우자 명의 엔비디아(12주), 차남 명의 테슬라(77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 의원의 재산신고액은 23억6천여만원이다. 박수민(서울 강남을) 국민의힘 의원은 훈민정음해례본NFT 1개(1억원) 등 25억5천여만원을 신고했다.
저작권 등을 신고한 의원도 있다. 조국(비례) 조국혁신당 의원은 재산 52억1천여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 ‘디케의 눈물’ ‘조국의 법고전산책’, 배우자 정경심씨 명의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등 3건의 저작재산권으로 모두 3억3천여만원의 소득이 있었다고 신고했다.
가수 리아로 알려진 김재원(비례) 조국혁신당 의원은 자신의 노래 ‘눈물’ 등 60곡의 저작재산권(소득 1200만원) 등 재산 7억1400여만원을 신고했다.
나경원(서울 동작을) 국민의힘 의원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에 300만원을 출연했다. 나 의원은 58억9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채무로 인해 신고 재산이 ‘마이너스’인 의원들도 있다. 변호사인 정준호(광주 북갑) 민주당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등의 예금으로 2억2천여만을 신고했지만, 서울 서초구 부동산 임대보증금 등 채무가 27억여원에 달해 ‘-5880만원’을 신고했다. 같은 당 차지호(경기 오산) 의원 ‘-3805만원’, 모경종(인천 서병) 의원도 ‘-1061만원’을 신고했다. 사회민주당 한창민(비례) 의원은 ‘-1587만원’을 신고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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