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호실적 거둔 '연임' BC카드 최원석, 과제는 산적
케이뱅크 관련 파생상품 이익 급증…자체카드 수수료도 늘어
올해 중앙아시아 공략 박차…건전성 지표 관리 숙제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BC카드가 올 상반기 10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카드업계 순익 기준 6위 자리에 올랐다. 자체카드 사업 성장세와 더불어 케이뱅크 파생상품 이익이 급증한 데 힘입었다. 이에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회복이라는 큰 산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주력사업인 '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의 한계, 건전성 지표 관리 등은 과제로 남아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올해 상반기 99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306억원) 대비 226% 급증한 수치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754억원도 넘어섰다. 올 상반기 순익 기준 우리카드(843억원) 롯데카드(628억원) 등을 제치고 6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BC카드의 이번 호실적은 계열사인 케이뱅크 관련 파생상품 이익 급증과 자체카드 사업 등의 성과로 풀이된다.
BC카드는 케이뱅크의 지분 33.72%(올 2분기말 기준)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케이뱅크의 실적에 따라 파생상품평가이익·손실이 난다. 올 상반기 BC카드의 영업외손익 237억원 중 파생상품평가이익은 212억원이다. 파생상품평가이익은 영업외수익으로,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영업외비용으로 분류된다. 반대로 지난해 상반기엔 파생상품평가손실이 17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외손익을 끌어내렸다.
자체카드 사업 등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BC카드는 지난 2021년부터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자체 카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3월부터 BC카드를 이끌고 있는 최 사장은 카드결제 프로세싱 중심 수익구조에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를 중심으로 사업 방식을 강화했다. 실제 상반기 자체카드 수수료 수익은 179억원으로 전년(110억원) 대비 62.7% 증가했다.
지난해 말 연임 당시 최 사장은 수익성 개선이라는 큰 과제를 안았으나 올 상반기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주력사업이 '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라는 점은 여전한 한계로 꼽힌다.
BC카드는 타 카드사와 다르게 주력사업이 신용카드 프로세싱 매입 업무로 사업기반이 안정적이다. 그러나 성장성이 제약적이란 평가도 따라다녔다. 앞서 지난해에는 고객사(우리카드) 이탈,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추진 어려움 등의 악재로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98억원으로, 전년 1086억원에 비해 54.1% 줄어들었다.
이에 최 사장은 자체 카드 발급과 카드론 취급 등 신용카드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N2N(국가간 결제네트워크) 결제사업 확대에 집중하며 지난해 인도네시아, 몽골,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결제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하반기에도 최 사장은 N2N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BC카드는 올해 들어 중앙아시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앙아시아는 카드 이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결제 인프라가 부족해 인프라 구축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BC카드는 지난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 국영 결제사업자인 NIPC와 '양국 간 카드 결제망 연결 사업'을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우즈베키스탄 국민이 별도 환전·송금 없이 국내에 비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NIPC 브랜드 카드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발하기로 했다. 최 사장은 "양국의 카드 결제망 연결 사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BC카드는 지난 5월 부가통신사업자(VAN) 스마트로, 키르기스스탄 중앙은행 산하 국영결제사업자 Interbank Processing Center(IPC)와 '키르기스스탄 금융선진화를 위한 결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자체카드 사업 확대에 따른 건전성 지표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반기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실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 올해 상반기 실질 연체율은 1.82%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0.26%포인트 개선됐으나 지난 1분기에는 2%대 수준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건전성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8곳의 상반기 말 기준 평균 실질 연체율은 1.76%였다. 실질 연체율은 건전성 지표 중 대환대출 채권을 포함해 1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BC카드 관계자는 "한계 채무자 구제를 통해 상생금융을 지속 실천하고 부실채권 및 연체율 관리를 위한 관리방안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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