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의 이제는 국가유산] [9] 우리 천연기념물 동물과 판다 푸바오
‘사랑을 준 건 나였지만, 행복을 준 건 너였어’란 푸바오 상징 문구가 있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이름의 판다. 푸바오는 중국으로 떠났지만, 그 인기는 여전하다. 푸바오와 사육사의 사랑을 담은 영화 ‘안녕, 할부지’도 9월 4일 개봉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판다 못지않은 귀여운 천연기념물 동물이 많다.
카메라를 의식하는 호기심 어린 몸짓. 사육사를 따르며 살갑게 장난치는 수달. 야행성인데 한낮에도 활발하다. 2022년 생후 1개월이 채 되지 않은 상태로 구조되어, 사람 손에 자라서인지 싶다. 그렇다 보니, 자연 방사가 어려워져 서울어린이대공원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수돌’이와 ‘달순’이란 정겨운 이름도 생겼다.
천연기념물 수달은, 예로부터 다양한 기록과 지명으로도 전해진다. 가죽인 수달피가 유명해 남획됐지만, 특유의 습성으로 효자로 불린 동물이다. 물고기를 잡아 사방에 늘어놓기도 하고, 뒷발로 서서 앞발을 모으고 머리를 숙이는 행동도 한다. 그 모습이 제사를 지내는 모습과 흡사해서인지 달제(獺祭)라 했다. 조상을 섬기며 예를 갖추는 동물이라 하고, 불효자를 ‘수달보다도 못한 놈’이라 했다.
우리 천연기념물 수달도 수달이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으로 가기 위해 적합한 방안을 준비 중이다. 만일 성사 된다면 천연기념물 최초의 반출이 된다. 서울대공원과 다마동물원에서의 상호 교류로 추진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우리 자연유산 천연기념물 격에 맞게 사랑받는 수달의 모습도 기대된다.
현재 수달을 비롯하여 우리나라 자연유산 중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은 70종이다. 진도의 진돗개, 제주 흑우, 점박이물범, 원앙에서 황새, 소쩍새, 두루미까지 잘 알려진 동물에서부터, 귀여운 외모를 지녔으나 쉬이 접하기 힘든 하늘다람쥐와 비단벌레도 있다.
독도에는 천연기념물 ‘경산 삽살개’ 한 쌍도 있다. 독도경비대와 함께 있는 삽살개 ‘정호’와 ‘소순’이다. ‘우리’와 ‘나라’라는 활동명으로 더 알려져 있다. 직접 찾긴 힘들지만, 독도 지킴이 임무를 다할 동안 즐겁게 지내는 천연기념물 삽살개 ‘우리 나라’의 모습을 자주 접하며 사랑을 건넬 수 있으면 좋겠다.
낮엔 유유자적 순둥이, 밤엔 무서운 사냥꾼? 🦦수달을 알려드립니다! [이제는 국가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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