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지 못함에 부끄러움”...차인표, 위안부 소설 집필의 이유 (유퀴즈) (종합) [MK★TV픽]
배우 차인표가 연기가 아닌 문학을 다루는 ‘작가’이자, ‘자원봉사’에 앞장서는 이유에 대해 고백했다.
28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 열정 넘치는 ‘배우’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의 ‘작가’로 영국 명문 대학 옥스퍼드 교단에 섰던 차인표가 특별한 여정을 들려주었다.
차인표는 최근 자신이 집필한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영국 옥스퍼드대 필수 도서로 선정된 것에 대해 “제가 제일 놀랐다”며 “저를 차인표 작가라고 부르는데 굉장히 어색하다”고 전했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이 된다면’은 백두산 어느 마을의 촌장댁 손녀 순이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70년 만에 필리핀의 작은 섬에서 발견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97년 8월 4일,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캄보디아에 버려진 훈할머니의 사연을 보고 소설 집필을 결심했다고 밝힌 차인표는 “위안부의 역사를 생각하면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슬픔과 분노, 그리고 여성들을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이었다. 그 감정이 몇 달간 진정이 안 되다가 ‘내가 이걸 소설로 한 번 써 보자’ 해서 시작했다”며 “그리고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끝까지 소설을 포기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사명감’과 ‘책임감’이었다. 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현재 생존자는 단 9명뿐. “다음 세대한테는 누가 이야기를 해주지 싶었다”고 말문을 연 차인표는 “진정한 사과를 못 받았더라도 할머니들의 마음을 돌아가시기 전에 편하게 해드렸으면 좋겠다 싶었다.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나마 책에서라도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가 제 책을 교재로 쓰겠다면서 저를 왜 초청했는지 알겠더라”고 말한 차인표는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 너무나 많은 좋은 책들도 너무나 많다. 하필 왜 내가 쓴 글이 초대를 받았을까 했을 때, 제가 글을 잘 써서가 아니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해 썼기 때문”이라며 “그 소재에 대해 관심이 있기 때문에 저를 초대한 거다. 그게 99.9%”라고 강조했다.
차인표는 이와 함께 ‘문학’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며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차인표는 “어머니께서 고구마 농사를 짓는데 그해 나온 것 중에 제일 좋은 것을 따로 담아서 나중에 종자로 삼아야 한다고 보관을 하시고 나머지를 나눠 드시더라. ‘어머니 저건 왜 안 먹어요’ 하면 이건 내년에 다시 심을 거라고 말씀하신다. 종자라는 것이 그렇게 내려온 거다, 우리에게. 매년 땀 흘려서 일하고 가장 좋은 결실은 다음 해에 또 심는 것”이라며 “그것이 인간의 생명과 너무 닮았다. 인간이 태어나면 온갖 사랑을 다 해 아이를 키우고, 그 아이가 자라면서 사랑하고 배우고 나누고. 그렇게 수천년 동안 내려온 사랑의 결정체가 우리들”이라고 비유했다.
차인표는 소설뿐 아니라 아내 신애라와 함께 자원봉사에 앞장서며 선행에 힘쓰고 있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2006년 인도 자원봉사를 다녀오고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고백한 차인표는 “한 2년 동안을 작품 출연을 자제하고 자원봉사를 했다. 그때 소설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저는 살면서 노력한 것에 비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갑자기 배우가 됐고, 몇년 만에 벼락스타가 됐다. 실력에 비해 좋은 작품에도 출연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 차인표는 “그렇게 된 이유가 뭘까를 생각하게 됐다. 인기라는 것이 ‘사람의 기’이지 않느냐.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기를 나눠준 것이 저는 인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잠깐 보관하게 된 많은 사람들의 기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했을 때, 인기를 집에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나이가 들면서 나에게 인기가 왔을 때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하게 됐고, 별거 아니지만 남들보다 이름이 알려져 있을 때 쓰임새 있는 일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자원봉사를) 해보니까 기쁘고 행복했다. 그래서 했던 것 같다”고 말하며 큰 울림을 선사했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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