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버리고 지킨 사랑..현아·하니, 남편 논란에 무너진 커리어 [Oh!쎈 초점]
[OSEN=김나연 기자]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미지' 하나에 생명이 좌우되는 연예인에게 연애나 결혼은 때때로 리스크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사랑은 죄가 아니기에, 좋은 상대와 만나 공개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는 스타들에게 대중들은 축하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EXID 출신 하니와 포미닛 출신 현아가 논란이 있는 상대와 결혼을 발표하면서 덩달아 차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축하받아야 마땅할 경사스러운 소식임에도 예비남편 논란에 '손절'보다는 침묵과 동행을 택한 행보에 실망한 대중의 원성이 이어졌고, 나아가 본업에까지 불똥이 튀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 6월 1일, 하니가 10살 연상의 정신의학과 의사 겸 방송인 양재웅과 결혼을 발표했다. 그는 "운이 좋아 많은 분들께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을 먹고 무럭무럭 자란 저는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무탈히 성장했다. 이쁘게 키워주셔서 참 감사하다. 그리고 그런 제가 삶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다. 그래서 결혼을 하기로 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겠다"고 직접 인정했다. 양재웅 또한 7월 방송된 채널A '4인용식탁'에서 9월 결혼 계획을 직접 언급하기도.
두 사람은 2022년 6월부터 공개연애를 시작했다. 당시 하니와 양재웅이 2년째 연애중이라는 보도가 등장했고, 하니 소속사는 공식입장을 통해 즉각 인정했다. 이후 변함없는 애정전선을 드러내 온 이들은 공개연애 2년만에 결혼의 결실을 맺게 됐다. 당시만해도 축하가 쏟아졌지만, 지난달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지며 여론은 180도 뒤집혔다.
지난달 26일 뉴스를 통해 유명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33세 여성환자가 17일만에 숨졌다는 보도가 등장했고, 해당 병원이 양재웅의 병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파장을 일으킨 것. 식욕억제제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환자의 사인은 장 폐색. CCTV에 따르면 병원 측은 환자의 배가 심하게 부풀어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에도 손발을 묶을 뿐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문제는 환자가 사망한 시점이 5월 27일이라는 것. 하니와 양재웅의 결혼발표 4일 전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를 방치해 사망을 이르게 만든 사고가 있었음에도 수습은 커녕 유가족들의 항의는 무시한 채 결혼을 발표하고 방송에 출연한 양재웅의 행보에 대중의 분노가 이어졌고, 이는 고스란히 하니에게도 퍼졌다. 누군가는 실망과 분노를, 누군가는 "도망치라"며 결혼을 만류하기도 했다. 양재웅의 뒤늦은 사과에도 여론은 냉담했고, 9월 결혼 연기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도 하니는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양재웅의 예비신부'라는 타이틀의 대가는 혹독했다. 이달 13일 EXID 데뷔 12주년 기념일을 맞아 멤버들이 서로를 태그하고 기념일을 축하하는 글을 올리는 동안에도 하니 혼자만 침묵 뒤에 숨었고, 결국 출연 예정이던 JTBC4 '리뷰네컷'에서 자진 하차했다. 하니의 하차로 촬영 일정이 변동됨에 따라 다른 출연진들까지 스케줄에 지장이 생겼고, 결국 12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리뷰네컷'은 방송 연기에 이어 출연진 전체를 새롭게 꾸리게 됐다.
그에 앞서 가수 현아 역시 정준영 사건에 연루됐던 용준형과 공개연애 및 결혼 발표를 한 뒤 민심을 잃고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다. 현아는 올해 1월 "예쁘게 봐주세요"라며 용준형과의 '럽스타그램'을 게재, 공개연애를 선언했다. 문제는 용준형이 과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었다는 점이다. 용준형은 2019년 '버닝썬 게이트' 중 하나인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지목돼 곤욕을 치렀다. 정준영이 승리 등과 함께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촬영물 등을 공유했고, 보도 당시 단톡방 멤버로 등장한 '가수 용OO'이 용준형이라는 것.
이후 용준형은 입장문을 통해 단톡방 멤버가 아님을 해명했지만, 1:1 채팅방을 통해 공유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적 있으며 이에 대해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용준형은 이를 인정하고 팀에서 탈퇴했다. 용준형은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을 뿐 혐의점은 없었지만 정준영에게 영상물을 공유받았다는 점은 사실인 만큼 여론은 부정적이다. 그런 그와 공개연애를 선언하며 "예쁘게 봐달라"는 현아의 모습에 대중의 반응은 싸늘할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용준형은 유료 팬커뮤니티를 통해 열애설이 사실임을 인정했고, 두 사람은 당당하게 손잡고 데이트를 즐기며 사랑을 키워갔다. 그러던 중 지난 5월 버닝썬 사건을 조명한 다큐멘터리가 공개되면서 두 사람에게 악플이 쏟아졌고, 용준형은 재차 장문의 글을 올리고 '정준영 단톡방' 멤버가 아니며 공유받은 영상물이 무엇인지 모른채 눌러봤던 것 뿐임을 강조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현아와 용준형이 10월 결혼을 발표했다. 현아 소속사는 "현아는 힘든 순간마다 서로에게 큰 위안이 되어준 용준형과 사랑의 결실을 맺고 결혼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로서, 한 사람으로서, 커다란 결심을 한 현아의 앞날에 많은 축복을 당부드린다"는 소속사의 말과 달리 여전히 이들의 사랑은 축복받지 못했다. 도리어 현아를 응원하고 지지하던 이들마저 차갑게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현아는 결혼 발표 직후 참석한 행사에서 신곡 'Q&A'를 비롯해 'I'm Not Cool', '빨개요', 'Bubble Pop' 등 자신의 히트곡을 불렀지만, 관객들은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직캠 영상에서 현아는 무대 중 "뭐라고요?"라고 물으며 호응을 유도했지만, 관객석은 고요했다. 이에 더해 댈러스, 휴스턴, 뉴욕, 토론토, 시카고, LA, 시애틀 등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북미 단독콘서트가 취소되기도 했다. 사유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저조한 티켓 판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용준형과의 결혼 발표 여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예비남편의 논란에 그 배우자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도한 '연좌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상대가 부당한 일에 연루된 사실을 알면서도 결혼을 강행하는 이상 비판을 피할수 없다는 의견도 뒤따랐다. 실제 당사자들도 이 같은 후폭풍을 예상하지 못했을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가 무너져내릴수 있음에도 사랑을 택한 이들에 팬들이 유감을 표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더군다나 일부 누리꾼들은 상대의 논란을 인지하고도 결혼을 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문제 행위를 옹호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면에 나서서 입장을 드러내거나 해명하지 않고 '예비남편'의 뒤에 숨죽이고 있는 것 또한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하지만 본인들 역시 이같은 리스크를 감안하고 내린 결정일 터. 비난은 자제해야함이 맞지만, 본인의 선택에 따르는 결과는 응당 감수해야할 부분이라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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