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조용준 이후 처음…KT 박영현 "20년 만의 기록, 기대했죠"

김주희 기자 2024. 8. 2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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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습니다."

KBO리그에서 2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의 주인공이 된 KT 위즈 마무리 박영현(21)이 활짝 웃었다.

여기에 시즌 21세이브 째를 거두고 있던 박영현은 역대 11번째이자 2004년 조용준(당시 현대 유니콘스·20승-34세이브) 이후 20년 만에 10승-20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후 만난 박영현은 "20년 만에 나오는 기록이라고 알고 있었다"며 "10회 역전하자마자 형들이 다 이야기를 해서 기대를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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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투수로 구원 10승·21세이브 챙겨…역대 11번째 기록
프로야구 KT 위즈 박영현이 28일 시즌 10승을 신고하면서 단일 시즌 10승-20세이브를 달성했다.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기대했습니다."

KBO리그에서 20년 만에 나온 진기록의 주인공이 된 KT 위즈 마무리 박영현(21)이 활짝 웃었다.

박영현은 28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고 구원승을 올려 시즌 20승(2패)째를 신고했다. 2022년 데뷔한 박영현이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건 처음이다.

여기에 시즌 21세이브 째를 거두고 있던 박영현은 역대 11번째이자 2004년 조용준(당시 현대 유니콘스·20승-34세이브) 이후 20년 만에 10승-20세이브를 달성했다.

경기 후 만난 박영현은 "20년 만에 나오는 기록이라고 알고 있었다"며 "10회 역전하자마자 형들이 다 이야기를 해서 기대를 했다"며 웃었다.

2003년생인 박영현에게 직전 기록 달성자인 조용준은 '조금은 먼' 선수일 수밖에 없다. 2005년까지 전성기를 보냈던 조용준은 이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2009년 은퇴했다.

"그때 태어나긴 했었다"며 웃은 박영현은 "게임으로 알고 있다. 레전드 선수라는 건 안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투수들의 역할이 분업화된 현대 야구에서 투수가 구원승만으로 10승을 올리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20세이브 이상을 올리는 붙박이 마무리 투수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것은 더욱 흔치 않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8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 대 kt wiz의 경기, 8회 말 kt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08. leeyj2578@newsis.com


박영현이 경기 후반 확실하게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KT는 놀라운 뒷심을 뽐내고 있다. 이날까지 연장전에서 11승 2패를 거뒀다.

박영현은 "연장까지 가서 이겼다는 건 투수전에서 우리가 이겼다는 거고, 우리 불펜 투수들이 잘 던진다는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영광스럽다. 선배님들도 계시고,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도 박영현은 4-4로 맞선 8회 2사 만루에서 투입됐다. 타석에는 올 시즌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섰다.

박영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직구 4개를 연거푸 던져 오스틴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9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승리 발판을 놨다.

오스틴과 승부를 돌아본 그는 "그 상황을 막아야 팀이 이길 것 같아서 무조건 정면 승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직구 승부에 대해서도 "빠른 카운트에 승부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어떻게든 그 상황을 막아야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피하기 보다 정면 승부를 했다"며 "오스틴 선수가 타이밍이 늦는 걸 보고 더 자신감 얻어서 던졌다"고 설명했다.

박영현에게 LG는 아픈 기억을 남긴 팀이기도 하다. 박영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팀이 4-3으로 이기고 있던 8회 박동원에 역전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KT는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을 LG에게 헌납했다.

"솔직히 여기는 안 좋은 기록 밖에 없다"며 잠실 구장을 바라본 박영현은 "그런 상황에서도 막아야 하고, 팀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박동원 선배에게 홈런 맞은 기억이 생생하지만, 이기고 싶었다. 누가 도와주겠지 생각하고 그냥 직구를 던졌다"며 미소 지었다.

데뷔 직후 놀라운 배짱과 구위로 주목을 받았던 박영현은 지난해 32홀드를 올려 홀드왕을 차지했다. 마무리 투수 1년 차인 올해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멀티 이닝도 자주 소화하고 있지만 개의치 않는다. "기록이 좋아서 힘든 것보다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무조건 던지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몸 상태도 꾸준하게 관리하고 있어 힘든 건 덜하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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