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8월[이은화의 미술시간]〈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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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을 좋아했던 걸까? 독일 화가 아우구스트 마케는 1월생인데도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지어주었다.
마케는 20대 이른 나이에 바실리 칸딘스키와 함께 독일 표현주의의 주요 화가가 되었다.
화가는 동료를 잃은 곡예사들의 표정을 의도적으로 그리지 않았다.
그러나 1918년 8월, 제1차 세계대전 발발 후 소집 명령을 받고 입대하면서 경력이 단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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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을 좋아했던 걸까? 독일 화가 아우구스트 마케는 1월생인데도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지어주었다. 아우구스트는 독일어로 8월이란 뜻이다. 마케는 20대 이른 나이에 바실리 칸딘스키와 함께 독일 표현주의의 주요 화가가 되었다.
마케가 서커스에 관심을 가진 건, 연약한 기수의 처지가 사회 변방에 위치한 예술가들의 입지와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마케는 칸딘스키와 함께 독일 표현주의의 한 유파인 ‘청기사파’의 주요 멤버로 활동했다. 청기사는 ‘푸른 기사(騎士)’라는 뜻이다.
마케는 새롭고 혁신적인 예술에 끊임없이 도전하며 빠르게 인정받았다. 그러나 1918년 8월, 제1차 세계대전 발발 후 소집 명령을 받고 입대하면서 경력이 단절됐다. 서부 전선에 배치된 지 두 달도 안 돼 전사했기 때문이다. 향년 27세였다. 8월이란 이름을 가진 청년 화가에겐 너무도 잔인한 8월이었다.
이은화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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