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고교생들 군사훈련 돌입…올해도 사망사고 발생
[앵커]
중국의 고교와 대학들이 올해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일제히 군사훈련인 '쥔쉰'에 돌입했습니다.
매년 개강 전후 애국사상 고취와 단결심 배양을 내세워 시행되는데, 사망과 가혹행위 소식이 잇따르면서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군복을 입고 총을 든 사람들이 운동장으로 달려 나갑니다.
총을 하늘에 겨눈 채 엄호 자세를 취하고, 낮은 포복으로 장애물을 통과합니다.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중국 대학 신입생들입니다.
여학생들도 예외는 아닌데, 구령을 맞춰 절도 있게 무술 동작도 시연합니다.
<중국 대학 신입생> "훈련시간이 비교적 길다 보니 내 자신의 인내심과 지구력을 시험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개학 전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실시하는 군사훈련 '쥔쉰'이 올해도 시작됐습니다.
베이징대와 칭화대, 상하이교통대의 경우 훈련 강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데, 20km 야간 행군이 핵심으로 꼽힙니다.
명문대학의 경우 군사훈련 강화를 통해 위상을 높이려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 칭화대학생> "훈련기간 장기자랑을 할 기회가 생기는데, 자기를 잘 표현할 수 있으면 인기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징집 제도가 없는 중국은 1980년대 초반부터 사상교육과 집체화 강화 필요성에 따라 고등학교와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시체제 교육이나 방역, 구급법 등을 배우고, 실탄사격이나 개인 전술 훈련을 가르치는 학교도 있습니다.
하지만 강제로 진행되다 보니 사망 사고와 구타 등 가혹행위 논란도 끊이지 않습니다.
얼마 전 산둥성에서 군사훈련 중 여고생이 열사병으로 숨지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궈아이 / 중국 변호사> "모든 교육 활동은 어린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교육의 기본입니다."
최근 여름방학을 맞아 유치원과 초등생까지 모의총기를 가지고 군사훈련을 받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군사교육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안을 심사 중인데, 출산율 감소로 병역자원 모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학생 군사훈련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중국쥔쉰 #학생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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