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9월 초 출범…성격·참여도시 확보 등 실효성 논란

강은선 2024. 8. 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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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다음달 도시 간 경제협력교류기구인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을 출범한다.

대전시 주도로 설립했지만 실효성 논란 끝에 4년 전 해체했던 세계과학도시연합(WTA)에 '경제'만 추가됐을 뿐 조직운영과 기능에 별 차이가 없어 '제2의 WTA'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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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다음달 도시 간 경제협력교류기구인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을 출범한다. 대전시 주도로 설립했지만 실효성 논란 끝에 4년 전 해체했던 세계과학도시연합(WTA)에 ‘경제’만 추가됐을 뿐 조직운영과 기능에 별 차이가 없어 ‘제2의 WTA’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대전시에 따르면 9월3∼4일 대전컨벤션센터(DCC) 1전시장에서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 창립총회를 연다.
대전시청. 대전시 제공
창립총회엔 대전시와 미국 시애틀·몽고메리카운티, 독일 도르트문트, 스페인 말라가 5개 도시대표단과 특별초청도시인 대만 신주, 캐나다 퀘벡주 2개 도시 관계자, 국내외 산학연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창립행사는 도시연합 창립선언식과 헌장 서명 합의, 도시대표자 회의 등으로 이뤄진다. 연계행사로 스타트업코리아투자위크, 데크비즈 등도 마련된다.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은 도시정책 공유, 과학기술 기반 경제활성화 프로그램 개발, 지식·기업·산업·인력 등 교류활성화를 추진과제로 한다. 회원도시는 소수의 선진 과학기술 혁신도시가 대상이다. 조직은 회원도시와 도시대표자회의, 사무국으로 구성된다. 사무국은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에 둔다. 

대전시는 올해 창립총회 예산으로 운영비·인건비로 2억원, 도시대표자 체류비 포함 행사비 1억6500만원 등 3억6500만원을 세웠다. 매년 사무국 운영비로 3억원을 투입한다.  

회장은 도시대표자회의에서 뽑으며 임기는 2년이다. 초대회장은 이장우 대전시장이 맡는다. 매년 도시대표자회의를 열어 경제·과학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전세계적 의제를 설정하고, 격년으로 세계혁신포럼을 진행한다. 기구성격은 임의단체이다. 영문 명칭은 ‘GINI(Global Innopolis Network Initiative)’로 정했다.

대전시는 민선8기 기조인 ‘일류경제도시 대전’ 비전과 맞닿은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을 창립, 선순환적 동반 경제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목표이지만 4년 전 대전시 스스로 해체했던 WTA 설립 취지·기능과 다르지 않아 창립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대전시는 1998년 WTA 설립 이후 매년 10억∼20억원의 운영비를 전액 시비로 운영했다. WTA는 한때 45개국 99개 도시 회원을 보유했으나 회원도시의 잇단 탈퇴, 시 재정부담, 자매·우호도시와의 차별성 부재 등으로 설립 22년 만인 2020년 6월 해체했다. 

초대 회장 도시로서의 위상 확립과 비전 제시, 내실 강화가 과제로 오른다.  

대전시 관계자는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을 국제기구로 출범하려고 했으나 국가단위로 밖에 승인이 나지 않아 임의단체로 먼저 출발하고 추후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면서 “대전이 그동안 쌓았고, 쌓고 있는 국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이어가기 위해 창립한 만큼 글로벌 의제 설정에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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