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언터처블’ KT 박영현, 조용준 이후 20년만의 10승-20세이브! [잠실 스타]

잠실|강산 기자 2024. 8. 2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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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박영현(21)이 역대 11번째로 단일시즌에 10승과 20세이브를 동반 달성했다.

박영현에 앞서 총 9명이 10차례 10승-20세이브를 동반 달성한 바 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 막판 마무리투수를 투입하는 빈도가 늘어난 최근의 흐름도 박영현이 10승을 달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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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영현. 스포츠동아 DB
KT 위즈 박영현(21)이 역대 11번째로 단일시즌에 10승과 20세이브를 동반 달성했다.

박영현은 28일 잠실 LG 트윈스와 원정경기 8회말 마운드에 올라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미 21세이브를 기록 중이던 그는 팀의 8-4 승리로 시즌 10승(2패)째를 챙기며 2004년 조용준(10승-34세이브) 이후 20년 만에 단일시즌 10승-20세이브를 작성했다.

박영현에 앞서 총 9명이 10차례 10승-20세이브를 동반 달성한 바 있다. 1984년 OB 베어스(현 두산) 윤석환(12승-25세이브)을 시작으로 1990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송진우(11승-27세이브), 1993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선동열(10승-31세이브), 1996년 한화 구대성(18승-24세이브), 1997년 LG 이상훈(10승-37세이브)과 해태 임창용(14승-26세이브), 1999년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13승-38세이브)과 두산 진필중(16승-36세이브), 2002년 삼성 노장진(11승-23세이브), 그리고 조용준이다.

투수의 분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뒤부터는 10승-20세이브의 기록이 나오기 쉽지 않았다. 선발투수들은 정해진 로테이션을 돌고, 마무리투수들은 세이브 상황에 등판하는 게 기본적이다. 팀당 144경기 체제의 장기 레이스를 버티기 위해선 체력 관리가 필수라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무턱대고 많은 이닝을 맡기기는 어렵다. ‘최후의 보루’인 마무리투수라면 더욱 그렇다.

박영현은 지난해 마무리투수 김재윤(현 삼성 라이온즈)에 앞서 등판하는 불펜 필승조의 제1옵션이었다. 68경기에서 3승3패4세이브32홀드, 평균자책점(ERA) 2.75를 기록하며 홀드왕에 올랐다. 김재윤의 이적으로 팀의 뒷문을 책임지는 올해는 세이브 상황은 물론 경기 막판 동점 상황에도 마운드에 올라 제 몫을 해내며 차곡차곡 승리와 세이브를 적립했다. 세이브 상황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 막판 마무리투수를 투입하는 빈도가 늘어난 최근의 흐름도 박영현이 10승을 달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4-4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등판한 박영현은 오스틴 딘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고, 9회말에도 문보경(삼진)~최원영(우익수 뜬공)~박동원(좌익수 뜬공)을 9구 만에 잠재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KT 타선은 10회초 장성우의 결승타 등으로 4점을 뽑아내며 박영현의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10회말 우규민이 1이닝을 깔끔하게 지우면서 20년 만의 기록이 완성됐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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