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추석…상품성 떨어질라 ‘고심’
[KBS 대구] [앵커]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대목에 내놓기 위해 농가마다 과일 출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은 예년보다 열흘 정도 빨라, 자칫 상품성이 떨어지진 않을까 고심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동의 사과 농장.
추석 대목을 앞두고 곧 사과를 출하할 예정이지만, 아직 푸른빛을 띠고 있습니다.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야 착색이 빨라지지만, 올 여름 긴 열대야로 색이 제대로 들지 않은 겁니다.
당도 만큼이나 색을 중요하게 보는 소비자 특성상, 농가마다 반사 필름을 깔고 햇빛을 가리는 잎을 제거하는 등 착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교국/사과 재배 농민 : "작년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올해 이렇게 촘촘히 (반사판을) 깔아도 과연 추석 때까지 사과색이 날까. 하여튼 의심스럽습니다."]
추석 선물로 인기가 높은 샤인 머스캣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수확 기준은 당도가 16브릭스 정도이지만, 지금은 12브릭스에 불과합니다.
보통 9월 말이 적정 수확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농가는 노지는 추석 전 수확을 포기하고 비닐하우스 상품만 출하하고 있습니다.
[김희수/포도 재배 농가 : "(과일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나다 보니 추석 전에 따려는 유혹을 많이 받습니다. 일부 농가에서 추석 전에 조기 수확을 하는 문제가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실제 추석이 빨랐던 2022년, 일부 농가가 상품성이 떨어지는 샤인 머스캣을 조기 출하하면서 가격이 4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이에 자치단체는 햇과일의 무리한 조기출하를 자제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정한열/김천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 "품질관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샤인머스캣 당도 표시제와 김천시장 품질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석, 상품성있는 과일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농가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최동희
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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