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이틀간 '전략소통'···핵심 현안은 평행선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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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양국 관계 관리를 위한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
중국중앙TV(CCTV)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간) 설리번 보좌관과 왕 주임은 전날 저녁 베이징 근교 휴양지 옌치후(雁栖湖)에서 회담 및 만찬을 한 뒤 이날 다시 대면해 '전략 소통'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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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서로 동등하게 대하는 것 중요"
양국 정상간 만남 이뤄질지 주목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양국 관계 관리를 위한 소통의 자리를 가졌다.
중국중앙TV(CCTV)와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28일(현지시간) 설리번 보좌관과 왕 주임은 전날 저녁 베이징 근교 휴양지 옌치후(雁栖湖)에서 회담 및 만찬을 한 뒤 이날 다시 대면해 '전략 소통'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회동을 '새로운 중미의 전략적 소통'이라고 규정했다. 미국 정부도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소통 채널 유지 노력의 일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CCTV는 양측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토론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왕 주임은 이 자리에서 "중미 관계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면서 "양국 관계가 올바른 방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국 두 정상이 방향타를 잡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과 미국이 갈등과 대결을 피하는 열쇠는 미중간 3대 주요 공동성명(수교성명 등)을 준수하는 것"이라면서 "중미 교류가 원활하게 진행되려면 서로를 동등하게 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유지를 위해 인적 교류 확대를 제안하면서 "양국이 평화공존을 이루기 위해서는 올바른 이해를 확립하는 것이 관건"이라고도 했다.
왕 주임은 “대만은 중국에 속하며, 중국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했다. 이어 "대만 독립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큰 위험"이라면서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또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양자 조약을 구실로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해서는 안되며, 필리핀의 주권 침해 행위를 하도록 용인해서도 안된다"고 했다.
미국이 경제, 무역, 과학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억압하는 것을 중단하고 보호무역주의를 펼치기 위해 중국의 과잉 생산력 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멈추라는 요구도 했다.
이에 대해 설리번 보좌관은 "상대방을 평등한 방식으로 대하고 경쟁 또한 건전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미국은 계속해서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며 오해와 오판을 줄일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하고 대만 독립이나 '두 개의 중국', '하나의 중국과 하나의 대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서로 양측의 의견을 확인했을 뿐 사실상 현안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측은 가까운 시기 양국 정상 간 새로운 상호 작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리번 보좌관이 미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또 각급 고위급 교류와 소통을 유지하며 펜타닐 같은 마약 통제, 불법 이민자 및 기후변화 등 문제에서 계속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적절한 시기에 양국 군(軍) 전구장 간 화상통화, 인공지능(AI)에 관련 정부 간 2차 대화 등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설리번 보좌관은 대만해협 등 지역에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양국 군사회담을 전구(戰區·독자적으로 맡아서 전투를 수행하는 구역) 사령관급으로 확대하길 희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한반도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각각 미국과 중국의 '외교 책사'로 일컬어지는 두 사람은 몇 개월에 한 차례씩 대면 접촉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말 태국 방콕 이후 7개월 만이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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