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후문 도로공사 지연…“오락가락·주먹구구 행정”

하초희 2024. 8. 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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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원주 상지대학교 후문 앞 도로가 누더기처럼 변해 버렸습니다.

도로공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애당초 한 치 앞도 못 내다보는 주먹구구식 행정이 근본 원인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지대학교 후문 앞입니다.

도로의 흙은 파헤쳐져 있습니다.

도로 공사가 늦어지고 있는 탓입니다.

사람도, 차도 여간 불편한게 아닙니다.

당장 다음 주면 개학인데, 속이 탑니다.

[유인원/상지대길골목형상점가 상인회장 : "먼지가 많은 상황에 있고요. 상가도 문을 열 수가 없고 날은 덥고 모래도 많이 들어오고요. 주민들이나 상인들이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청소해도 끝이 없는 상황이고요."]

발단은 오락가락하는 행정이었습니다.

원주시는 원래 양방향 통행이던 길을 2017년 일방통행으로 바꿨습니다.

그걸 이번에 다시 양방향 통행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불과 7년 사이 같은 도로를 뜯었다 붙였다 하며 쓴 돈이 40억 원이 넘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엔 공사 추진 방식도 허술했습니다.

당초 예상했던 공사 기간은 석 달.

도로 포장만 다시 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막상 땅을 파자 전기나 통신, 하수설비가 줄줄이 드러났습니다.

설비를 옮기지 않으면 더 이상 공사를 할 수 없는 상태였고, 공사는 한없이 늘어지게 됐습니다.

공사현장에서는 지금도 이렇게 통신선이 인도 위로 드러나 있습니다.

게다가, 시설물 이전 비용도 2억 5천만 원 정도는 더 들게 됐습니다.

[김성옥/원주시 도로관리팀장 : "민원이 많기 때문에 준공을 먼저 해야 되기 때문에 공사비에 대해서 사전 협의를 하고 관계법령에 의해서 저희가 공사비를 일부 지불을 하고 나중에 공사비를 환수하는 조치를."]

원주시는 올해 추석 전까지는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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