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실종 형제, 결국 시신으로…“구명조끼만 입혔어도”
[KBS 춘천] [앵커]
어제(27일) 홍천 대룡저수지에서 실종됐던 두 형제가 결국,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수색 현장을 찾은 유족들은 왜 구명조끼 하나 안 입혔냐며 오열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0대 형제 2명이 물에 빠져 실종된 저수집니다.
하늘에선 드론이, 물속에선 잠수부들이 수색을 벌입니다.
수색 시작 4시간 만에 한 구.
이어 5시간 뒤 또 한 구.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최봉석/홍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유속이 좀 심하고요, 하부에는 말풀이라든가 부유물이 많이 떠 있고 산재돼 있고, 그리고 펄로 구성이 돼 있어서 시야가 전혀 안 나와서 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가 일어난 곳은 5킬로 미터 길이의 생태탐방로 조성 공사장의 일부였습니다.
사업비 50억 원이 투입되는 공사였습니다.
발주는 홍천군이 했습니다.
사고 당시, 두 형제는 저수지를 가로지르는 200 미터 길이의 부교를 설치하고 있었습니다.
부교를 저수지 가운데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동생이 먼저 물에 빠졌고, 형이 뒤따라 뛰어들었다가 두 명 다 못 빠져나온 겁니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조치만 했더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라고 유족들은 주장합니다.
[문종식/사망자 유족 : "이 구명조끼만 입었으면 익사 사고는 없거든요. 구명조끼 하나에 2만 원도 안 하잖아요. 그거 3개만 입혀 갖고 했으면 이런 사고가 없어요."]
홍천군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안기성/홍천군 관광개발팀장 : "유가족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관리 감독을 더 철저히 했어야 했는데 철저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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