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정에서 피고인, 흉기 피습...뻥 뚫린 법원 보안
[앵커]
대낮에 법원 재판정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재판 중이던 사건의 피해자로 알려진 방청객이 피고인에게 흉기를 휘둘렀는데, 법원 보안에 구멍이 뚫린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신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낮 법원에서 경찰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법정의 방청석에 앉아 있던 50대 남성 A 씨가 피고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겁니다.
피고인은 자리가 부족해 방청석과 비교적 가까운 자리에 앉아있다 피습당했습니다.
범행 직후 A 씨는 법원 직원들에게 제압됐고, 살인 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목 부위를 다친 피고인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흉기에 찔린 피고인은 코인 예치업체 '하루인베스트'의 대표 이 모 씨로,
1조 원대 코인을 예치 받고 출금을 막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지난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였습니다.
A 씨는 '하루인베스트 입출금 중단 사태'의 피해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전에도 여러 차례 관련 재판을 방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범수 / 디지털에셋 기자(재판 방청) : 오늘 어두운 옷 입고 오셨거든요. 첫 공판 때도 욕설했던 거로 기억이 나고. '나는 이 돈 못 돌려받을 거로 안다' 이런 얘기도 저한테 하시고….]
관련법을 보면 법원 보안관리대원은 출입하는 사람들이 위험한 물건을 지니고 있는지 살펴야 하고, 필요하면 퇴거조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A 씨는 20cm 길이의 과도를 옷 속에 숨겨 법정 안에 갖고 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법원 보안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흉기 반입 경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법원행정처도 법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YTN 신귀혜입니다.
촬영기자 : 심원보, 진수환
디자인 : 김진호
YTN 신귀혜 (shinkh06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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