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S 명승부 연출' 1:0→1:1→1:4→4:4→8:4 이번엔 KT가 연장 혈투 끝에 웃었다! [잠실 현장리뷰]
KT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T는 60승(62패 2무) 고지를 밟으며 5할 승률 기준, 승패 마진 '-2'를 기록했다. 2연패 탈출 성공. 리그 순위는 5위를 유지했다. 반면 LG는 64승 56패 2무를 마크하며 3위에 자리했다. KT는 전날(27일) 1-6으로 패했으나, 이날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김현수(좌익수), 박동원(지명타자), 오지환(유격수), 박해민(중견수), 허도환(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였다. 최원태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9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 중이었다. 올 시즌 KT와 경기에서는 2경기에 선발로 나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91을 찍고 있었다.
이에 맞서 KT는 로하스(우익수), 김민혁(좌익수), 장성우(포수), 황재균(3루수), 강백호(지명타자), 오재일(1루수), 배정대(중견수), 이호연(2루수), 신본기(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KT 선발 투수는 조이현이었다. 조이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20을 마크하고 있었다. 올 시즌 LG 상대로는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의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KT는 1회초부터 선취 득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로하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민혁이 좌중간 안타를 터트리며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장성우가 좌익수 방면으로 깊은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3루 주자 로하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황재균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난 뒤 강백호가 3루 땅볼로 아웃되며 추가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 LG의 3회말 공격을 앞두고 KT가 승부수를 던졌다. 선발 조이현을 내리는 대신 원상현을 전격적으로 마운드에 올린 것. LG 타순이 정확히 한 바퀴를 돈 가운데, 이강철 감독이 던진 승부수였다. 원상현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홍창기를 삼진 처리한 뒤 신민재에게 3루수 방면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타구가 3루 파울 라인을 향해 타고 가다가 끝내 벗어나지 않고 다시 내야로 들어왔다. 그러나 오스틴이 3루 땅볼, 문보경이 2루 땅볼로 각각 아웃되며 이닝이 마무리됐다.
LG는 4회 1사 후 박동원이 우전 안타를 쳐냈으나, 오지환이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랬던 LG가 5회 첫 득점을 기록했다. 2사 후 홍창기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신민재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역시 중전 안타를 치며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오스틴 타석 때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오스틴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홍창기가 동점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문보경이 삼진에 그치며 역전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그리고 최원태가 마운드를 내려간 직후인 7회말. LG의 공격. 포수 허도환을 대신해 9번 타순에서 대타 김범석이 타석에 들어섰다. 김범석은 4구째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후속 홍창기가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신민재가 좌전 안타를 치며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KT는 투수 김민수를 내리는 대신 김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스틴은 유격수 앞 땅볼 아웃. 계속된 2사 1, 3루 기회. 여기서 문보경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분위기가 완벽하게 LG로 넘어간 순간이었다. LG는 계속해서 김현수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으나, 박동원이 유격수 앞 땅볼에 그치며 7회가 마무리됐다.
KT로 완전히 기세가 넘어가는가 싶었지만, LG는 8회말 절호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3구째 유격수 뜬공에 그쳤으나, 후속 박해민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잠실구장 1루쪽에 모인 LG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대타 이영빈이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2아웃이 됐다. 다음 타자 홍창기가 들어서자 KT 벤치는 자동 고의 4구를 지시한 뒤 좌익수를 김민혁에서 송민섭으로 교체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신민재는 김민 상대로 6구째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는 LG 오스틴. KT는 여기서 김민 대신 클로저 박영현을 바로 투입했다. 이어진 오스틴과 박영현의 승부. 승자는 박영현이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공을 받아쳤으나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이어진 9회초. LG는 클로저 유영찬을 투입했다. 유영찬은 선두타자 오재일을 2루 땅볼, 배정대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심우준을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각각 처리하며 9회를 삼자 범퇴로 삭제했다. 그리고 9회말. 여전히 KT 투수는 박영현. LG는 선두타자 문보경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최원영이 우익수 뜬공, 박동원이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아웃됐다.
결국 두 팀의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10회초 KT의 공격. LG는 유영찬 대신 박명근을 올렸다. 그런 박명근을 상대로 오윤석이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로하스의 2루타 때 3루까지 갔다. 여기서 LG는 투수를 이지강으로 교체. 천성호를 1루 땅볼로 처리했으나, 장성우가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5-4) 계속해서 황재균이 볼넷을 골라낸 뒤 강백호가 밀어내기 볼넷 타점을 올렸다.(6-4) 이어 오재일의 희생타에 이어 배정대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황재균이 홈인, 8-4를 만들었다. KT는 연장 10회말 우규민을 올리며 삼자 범퇴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KT 선발 조이현은 2이닝(26구) 3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친 뒤 3회부터 마운드를 원상현에게 넘겼다. 원상현은 3⅓이닝(63구)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이어 김민수(1이닝)와 김민(1⅓이닝), 박영현(1⅓이닝), 우규민(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냈다. 11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로하스와 김민혁, 장성우, 배정대, 오윤석이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박영현은 이날 승리로 KBO 역대 11번째 한 시즌 10승 2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조용준(현대 소속) 이후 20년 만의 기록(10승 34세이브)이다.
LG 선발 최원태는 7이닝(총 95구)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아쉽게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김진성이 8회 1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유영찬이 9회 1이닝을 잘 책임졌으나, 박명근(0이닝 2실점)에 이어 이지강(1이닝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12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신민재가 3안타로 분전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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