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적과 접촉할 순 있지만 신뢰는 안 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7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에게 적과의 관계에 대해 '접촉할 수는 있지만 희망을 걸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신임 내각에 "적에게 희망을 걸지 말고, 적들이 우리의 계획을 승인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면서도 "이것이 특정 상황에서 같은 적과 접촉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고, 그 접촉이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신, 핵 협상 점쳐… 미 "행동으로 평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7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에게 적과의 관계에 대해 '접촉할 수는 있지만 희망을 걸지는 말라'고 조언했다. 서방과의 핵협상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됐지만, 개혁파인 페제시키안 대통령에게 서구와의 관계에 대한 경고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신임 내각에 "적에게 희망을 걸지 말고, 적들이 우리의 계획을 승인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면서도 "이것이 특정 상황에서 같은 적과 접촉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고, 그 접촉이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하지만 적에게 희망을 걸지 말고, 적을 믿지 말라"고 덧붙였다.
서방 매체는 '적과 접촉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핵협상 재개 신호로 해석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발언을 두고 AP는 "자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의 핵 협상에 장벽이 없다고 밝혔다"고 평가했다.
다만 하메네이 공식 사이트는 이날 발언 전문을 '계획을 세울 때 적의 허락을 기다리지도 말고 적을 믿지도 말라'는 제목으로 게시했다. 적과의 관계에 있어 '접촉'보다는 '경계'를 강조한 셈이다. 정황상 외교에는 적극적으로 임하되 서방의 호의를 기대하기보다 자국 이익을 능동적으로 추구하라는 취지의 조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취임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서방과 협상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풀어 경제난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던 만큼, 서방과의 대화에 대해 미리 경고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적과의 접촉'을 긍정한 것은 주목할 만하지만, 이를 전환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이란 전문가 메르자드 보루제르디는 "이 발언이 미국과의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대화에 대한 청신호를 뜻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몇 년간 그의 공개 발언은 다소 일관성이 없다고 NYT에 말했다.
NYT에 따르면, 이 발언에 대해 질문을 받은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미국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이란을 평가하겠다"며 양국 갈등은 여전히 해결과 거리가 먼 상황이라고 답했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한 갈등' 벌써 4번째... 당심 업은 한동훈, 이번에는 다를까 | 한국일보
- 탈모 치료제 개발 교수가 10년 만에 200억대 기업가 된 비결은 | 한국일보
- 엔시티 태일, 성범죄로 피소...충격 속 팀 탈퇴 | 한국일보
- 법정서 재판받던 코인업체 대표 칼에 찔려... 1.4조 사기 혐의 | 한국일보
- "왜 호들갑" "너한텐 안하니 걱정마" 딥페이크 조롱·혐오 '선 넘었다' | 한국일보
-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 25년간 딸 찾던 71세 아버지, 끝내 교통사고 사망 | 한국일보
- 조보아, 비연예인 연인과 10월 결혼…예식은 비공개 | 한국일보
- 오윤아 "아이 때문에 오랜 시간 별거…최근 결혼 결심" | 한국일보
- '70세' 오미연 "치매 노모 보고 각성"...9kg 감량 근황 공개 | 한국일보
- "환자 안 받아줘서 전화 뺑뺑이"…응급실 위기 진짜 원인은 '배후 진료' 붕괴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