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대구·경북 통합논의 무산…하루 만에 책임 소재 놓고 ‘난타전’
[KBS 대구] [앵커]
홍준표 시장이 통합 논의 중단을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이제는 책임 소재를 놓고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경북도의회를, 도의회는 홍 시장을 각각 비난하며 감정 다툼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류재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합 논의 무산을 선언했던 홍준표 시장이 이번에는 경북도의회를 향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통합 추진을 계속할 생각이 있다면 이철우 지사가 경북도의회부터 설득하라는 겁니다.
또 대구시와 달리 경북도의회는 집행부와 마찰이 심해 도저히 의회 동의를 받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경북도의회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집행부와 추진 상황을 계속 공유하고 있다며 홍 시장이 통합 무산의 책임을 오히려 도의회와 경북도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행정통합이라는 큰 의제는 시·도민 합의가 필요하지만, 홍 시장이 SNS 정치를 통한 일방적인 발표를 해왔다며 단체장 한 명의 독단으로 이뤄지고 폐기하는 행태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성만/경북도의회 의장 : "(홍준표 시장은) 말의 한 마디가 깃털처럼 가볍고, 권력의 쓰임새는 바윗덩어리처럼 무겁게 쓰려는 정반대의 세상 논리로 가는 것 같아요. 통합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 주고 신중치 못한 언사에 대해서 강력하게 경고하는 바입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기자 회견을 열고 도의회 의장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황순조/대구시 기획조정실장 : "경북도의장은 막말을 사과하고, 둘째 의장직을 사퇴하십시오. 이런 조치가 있을 경우 통합 논의를 재개할 여지가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경북도의회는 다시 대구시장이 책임지고 물러난다면 의장직을 걸겠다고 맞받았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행정통합을 하자며 머리를 맞댔던 대구시와 경북도,
이제는 서로 책임공방에다 감정 다툼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통합 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지역 주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김지현
류재현 기자 (j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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