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악화일로’…실태 조사·대책 ‘한계’
[KBS 부산] [앵커]
폭염이 길어지면서 부산 시민들의 식수원 낙동강이 유례없는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부산시와 환경부가 녹조 제거에 나서고 있지만, 실태 조사도 부실하고 대책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 하류 매리 취수장 일대입니다.
거대한 녹조 띠가 강물을 뒤덮었고 심한 악취까지 풍깁니다.
취수구 주변 강물을 떠보니 녹조 알갱이가 가득합니다.
지난 26일 취재진이 의뢰한 검사 결과, 유해 남조류 수가 밀리리터당 26만 개 검출돼, 1주일 전 환경부 검사보다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사상 최악이라는 폭염의 기세에 낙동강 남조류 유해 개체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조류 제거선을 투입해 정수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녹조는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당장 먹는 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수진/부산 덕산정수사업소장 : "분말 활성탄 투입, 여과지별 역세척 주기를 단축하는 등 모든 정수 공정 운영을 강화하면서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환경단체는 취수구 주변이 아닌, 강 한가운데서 물을 떠 조사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 조류 제거 선박만으로 녹조 제거는 불가능하다며, 수문을 개방해 유속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습니다.
[노현석/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이 넓은 낙동강을 조류 제거선이 감당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언론에서 너무 심하다고 나올 때 잠깐 띄우는 정도라서 눈 가리고 아웅하는 형식밖에…."]
현재 낙동강 일대엔 조류 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중입니다.
여기에 고수온과 느린 유속이 유지되고 있어, 녹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영상편집:곽나영/그래픽:조양성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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