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살고 싶은 섬”…도선 취소 위기
[KBS 창원] [앵커]
경남에서 가장 먼저 '살고 싶은 섬'에 선정된 통영 두미도, 하지만 이웃한 큰 섬인 욕지도와 오가는 정기 뱃길이 없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 섬의 도선 건조비를 지원할 방침이지만, 통영시는 운영비 지원에 난색입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뱃길로 1시간 20분 거리인 두미도입니다.
경남에서 가장 먼저 '살고 싶은 섬'과 섬에 머물며 원격 업무를 하는 '섬택근무지'로 선정된 곳입니다.
올해도 행정안전부 섬 특성화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백여 명의 기존 인구에 청년층 귀촌도 늘고 있지만, 현재 두미도에는 초등학교가 없습니다.
이 섬에 사는 8살인 예원이는 학교 대신 집에서 공부해야 합니다.
["(좋아요. 어떤 단어가 맞을까요?) 레몬."]
예원이는 이웃한 큰 섬인 욕지도 한 초등학교에 배정됐지만, 두미도와 욕지도를 매일 오가는 뱃길이 없어 등교할 수 없습니다.
[서예원/통영시 두미도 : "또래 친구들이랑 그냥 같이 놀고 싶고 그래요."]
행정안전부는 두미도와 욕지도를 오가는 도선 건조비를 지원하는 대신, 통영시에 운영비 부담을 제안했습니다.
[이귀영/서예원 어머니 : "교통이 해결돼서 학교에 갈 수 있다면, 젊은 세대들도 (두미도에) 들어와서 정착을 생각할 것 같아요."]
그러나 통영시는 "항로 개설이 어렵고, 적자를 감수하고 도선을 운영할 업체를 찾기 힘들다"는 이유로 운영비 지원에 난색을 표합니다.
귀촌했던 청년들도 출산을 위해 섬을 떠날 각오를 합니다.
[이태희/귀촌 청년 : "아이를 갖는 순간 현실의 문제에 부딪힌다고 생각해요. 어쩔 수 없이 섬을 떠나게 되지 않을까. 아이를 낳아서 기른다는 건 섬에서는 말이 안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은 직접 도선 적자를 메우겠다고 말하지만, 정부는 통영시의 지원이 없으면 선박 건조비 지원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김신아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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