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마지노선 ‘2만 명’…“50년 안에 78곳 붕괴”

손원혁 2024. 8. 28. 21:4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도권 집중화로 지역 기능을 할 수 없는 인구 2만명 선 아래로 떨어진 지역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저출생 고령화가 심화되면 50년 안에 수도권에서도 지역 소멸 위기를 겪을 곳이 나온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손원혁 기잡니다.

[리포트]

15,400여 명, 섬 지역을 제외하고 인구가 가장 적은 경북 영양군입니다.

면적은 서울보다 1.3배 크지만, 기차역도, 고속도로도 없습니다.

오가는 사람이 없다 보니 군 전체 신호등은 단 12개, 군내 버스 한 대당 하루 운행 수입은 2만 원도 안 됩니다.

[김종태/영양 군내 버스 운전 기사 : "평일 날은 보통 만 5천 원에서 2만 원, 그 정도밖에 안 됩니다. 손님이 없습니다."]

응급실을 갖춘 병원은 단 1곳.

응급 환자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워 원정 진료에 나서고, 심정지 환자가 80km 넘게 이송되기도 합니다.

[이상현/영양병원장 : "의원 1개, 병원 1개인데 그마저도 아주 위태위태합니다. 혼자 하기에는 벅찬 면이 많이 있어요."]

결코, 영양군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30년 뒤에는 경남 의령과 전남 강진 등 지방 소도시 39곳, 50년 뒤에는 부산 중구와 대구 남구 등 광역시는 물론, 서울 용산구와 경기 광명시 등 수도권까지, 모두 78곳에서 인구 2만 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인구 2만 명은 공공과 민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 단위로, 여기에 못 미치면 지역의 소멸로 간다는 겁니다.

[차미숙/국토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229개 전체 기초지자체들의 인구 감소나 인구 구조 변화, 이런 것들을 파악하는 것…정책 대응을 좀 더 실시간으로 할 필요가 있겠고요."]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지역 소멸의 순간, 지금의 저출생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박수홍 김신아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