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마지노선 ‘2만 명’…“50년 안에 78곳 붕괴”
[앵커]
수도권 집중화로 지역 기능을 할 수 없는 인구 2만명 선 아래로 떨어진 지역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저출생 고령화가 심화되면 50년 안에 수도권에서도 지역 소멸 위기를 겪을 곳이 나온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손원혁 기잡니다.
[리포트]
15,400여 명, 섬 지역을 제외하고 인구가 가장 적은 경북 영양군입니다.
면적은 서울보다 1.3배 크지만, 기차역도, 고속도로도 없습니다.
오가는 사람이 없다 보니 군 전체 신호등은 단 12개, 군내 버스 한 대당 하루 운행 수입은 2만 원도 안 됩니다.
[김종태/영양 군내 버스 운전 기사 : "평일 날은 보통 만 5천 원에서 2만 원, 그 정도밖에 안 됩니다. 손님이 없습니다."]
응급실을 갖춘 병원은 단 1곳.
응급 환자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워 원정 진료에 나서고, 심정지 환자가 80km 넘게 이송되기도 합니다.
[이상현/영양병원장 : "의원 1개, 병원 1개인데 그마저도 아주 위태위태합니다. 혼자 하기에는 벅찬 면이 많이 있어요."]
결코, 영양군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30년 뒤에는 경남 의령과 전남 강진 등 지방 소도시 39곳, 50년 뒤에는 부산 중구와 대구 남구 등 광역시는 물론, 서울 용산구와 경기 광명시 등 수도권까지, 모두 78곳에서 인구 2만 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인구 2만 명은 공공과 민간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 단위로, 여기에 못 미치면 지역의 소멸로 간다는 겁니다.
[차미숙/국토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229개 전체 기초지자체들의 인구 감소나 인구 구조 변화, 이런 것들을 파악하는 것…정책 대응을 좀 더 실시간으로 할 필요가 있겠고요."]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지역 소멸의 순간, 지금의 저출생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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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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