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본 고령사회’…“2047년 노인인구 1,630만 명”
[앵커]
이렇게 출생률은 낮아지고 있지만, 수명은 연장되며 고령화는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추세라면 20여 년 뒤엔, 우리나라 인구 열 명 가운데 네 명이 65세 이상인데요.
잘 와 닿지 않는 저출생 고령화 시대의 미래를 지하철 경로석 변화로 쉽게 분석해 봤습니다.
이어서 이형관 기잡니다.
[리포트]
1980년, 지하철에 '경로석'이 따로 마련됐습니다.
전동차 양쪽 끝, 좌석 3칸이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경로 우대 사상이 강조됐습니다.
["젊은이도 세월이 가면 노인이 됩니다."]
지금은 노인뿐 아니라 임산부도 앉을 수 있는 '교통약자 석'으로 한 차량당 12석, 좌석의 22% 수준입니다.
KBS가 서울과 부산 등 지하철이 있는 6대 도시의 미래 고령화율을 예측해봤더니, 15년 안에 모두 3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아이가 줄고 노인은 크게 늘어, 경로석과 일반석이 뒤바뀔 수 있다던 20년 전 공익광고의 경고가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지하철에선 한정된 좌석을 두고, 자리 다툼을 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됩니다.
[김화정/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 과장 : "자리 다툼이나 잘못된 이용에 대한 관련 민원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65살 이상에게 제공되는 지하철 무임승차.
노인 인구가 4%도 되지 않던 1984년 도입 이후, 40년 가까이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천만 노인 시대를 맞은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릅니다.
[이상림/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58년 개띠가 65살 노인이 되기 시작했어요. 굉장히 큰 규모의 인구가 이제 노인으로 진입합니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일들이 많이 생길 것으로 생각이 들어요."]
국내 노인 인구는 2047년, 사상 최대 규모인 1,630만 명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전체 인구 열 명 가운데 네 명꼴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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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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