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강기’ 쓸 줄 알았더라면…“체험 시설·교육 늘려야”
[KBS 대전]뉴스를 깊이있게 들여다보는 '앵커리포트' 순서입니다.
예비부부를 포함해 7명이 숨진 '부천 호텔 화재'.
책임 소재 가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화재 대처를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특히 안전할 거로 여겼던 '에어매트'에 몸을 던졌다 투숙객 2명이 목숨을 잃자 에어매트의 문제점과 '완강기 사용법'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SNS와 포털, 유튜브 등에는 "완강기 모양이나 제품이 다 달라 헷갈릴 것 같다", "실제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는 등 사용에 회의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김유정/대전시 원신흥동 : "위치는 알고 있는데, 아직 화재가 나거나 그런 적은 없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잘 몰라요. 만약에 실제 불이 날 경우에는 너무 당황하고 놀랄 것 같아서 바로 사용은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에어매트'에 안전하게 뛰어내리는 법 역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합니다.
몸을 'ㄴ'자로 구부려 에어매트 가운데에 엉덩이부터 떨어지는 게 정석인데, 소방당국조차 사용 매뉴얼이 없는 상황이어서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부랴부랴 설치 교육에 나섰습니다.
[채진/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에어매트 같은 경우는 층고가 높은 5층 이상인 경우에는 정확하게 떨어지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정확성이 있는 완강기를 사용해야 되고…."]
체험 교육이 절실하지만, 기회는 매우 제한적인 상황.
대전에서 유일하게 완강기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전시 119시민체험센터도 예약이 쉽지 않습니다.
주말 교육은 아예 자리가 없고, 한 번에 80명씩 하루 두 번 진행하는 평일 교육도 12월까지 대부분 예약이 꽉 찼습니다.
[채진/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완강기 교육을 많이 못 받은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안전한 곳에서 완강기 교육을 해야 되거든요.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이런 체험 교육을 할 수 있는 소방안전체험관이 좀 부족한 게 현실이고…."]
사회적 재난 때마다 되풀이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소중한 생명과 안전이 직결된 만큼, 잠깐의 관심이나 땜질식 처방이 아닌 진정한 의미의 '고침'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앵커리포트'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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