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무늬만 ‘국립’ 트라우마 치유센터…택배 추가 배송비 ‘비상’

강탁균 2024. 8. 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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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확정된 가운데, 제주도의 국비 확보 현황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국비 확보액은 역대 최대수준을 기록했지만, 국립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는 내년에도 반쪽 운영을 이어가게 됐고, 민생과 직결된 택배 추가 배송비 지원이나 탐나는전 할인 혜택 등은 국비 지원 규모가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립이지만, 무늬만 국립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제주트라우마치유센터.

제주도는 국립의 위상에 걸맞게 내년도 운영비 28억 7천만 원의 전액 국비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반영한 국비는 8억 5천만 원으로 제주도 요청액의 30%에 불과합니다.

국비 확보액만 보면 올해보다도 3천만 원이 줄었습니다

반면 지방비 부담액은 3억 3천만 원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양성주/제주 4.3희생자유족회 부회장 : "국비로 전액 지원되는 것도 아니고 올해보다 줄어든 규모로 됐다는 건 대단히 실망스럽게 하는 부분이고, 국가트라우마센터로 출범하는 의미가 퇴색되는 게 아닌가."]

섬에 사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택비 추가 배송비 지원사업도 내년도 국비 지원이 대폭 축소됩니다.

올해 제주는 32억 5천만 원을 국비로 지원받았는데, 내년에는 13억 원 수준이 될 전망입니다.

예산 집행률이 떨어져 전체 국비사업 규모가 25억 원대로 쪼그라 들었기 때문입니다.

택배비 추가 지원 대상과 1인당 지원 금액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김용석/제주도 통상물류과장 : "올해 집행실적이 아주 중요합니다. 올해 집행실적에 따라서 내년도에 제주도에 돌아오는 국비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도민들께서 많은 신청을 해주셔서."]

100억 원을 들여 옛 아카데미 극장 건물을 매입해 추진 중인 아트플랫폼 조성 사업도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게 됐습니다.

오영훈 지사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이곳에 공연예술연습장을 조성하는 비용 30억 원 추가 지원을 건의했지만 정부 예산안에 한 푼도 반영이 안 됐습니다.

또 탐나는전 할인과 연계된 지역사랑상품권 국비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증액을 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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