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명 본 ‘딥페이크 피해학교 지도’ 만든 중3···“제2의 n번방 사태, 경각심 주고파”

문예빈 기자 2024. 8. 2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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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음란 영상물 제작·유포 범죄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딥페이크 피해 학교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28일 웹사이트 '딥페이크 피해학교 지도'에 접속하자 "지금까지 누적 접속 횟수는 300만 회를 넘겼고, 등록된 학교도 500개가 넘는다. 더 많은 피해 학교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안내문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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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하루 만에 누적 조회수 300만 기록
“사건 경각심 주고 많은 사람들에 알릴 것”
사진=‘딥페이크 피해학교 지도’ 캡처
[서울경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음란 영상물 제작·유포 범죄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딥페이크 피해 학교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이트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28일 웹사이트 ‘딥페이크 피해학교 지도’에 접속하자 “지금까지 누적 접속 횟수는 300만 회를 넘겼고, 등록된 학교도 500개가 넘는다. 더 많은 피해 학교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안내문이 떴다.

해당 사이트를 만든 이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 A군으로, 코로나19 사태 당시 확진자를 알려주는 지도를 접한 뒤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피해학교 지도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날 A군은 JTBC ‘아침&(앤)’에 “다니는 학교에서도 피해자가 5명 정도 된다고 들었다”며 “아는 학생이 피해를 보게 되니 ‘실제 (있는 일이) 맞구나’라는 생각에 사이트를 만들었다”고 사이트를 제작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약 2시간여 만에 해당 지도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이 제작한 ‘딥페이크 피해학교 지도’에는 현재 500여 곳이 넘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피해 학교로 등록돼 있으며, 제보를 통해 학교 목록을 갱신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안내문을 통해 “현재 딥페이크 범죄 사태가 제2의 n번방 사태라고 불리는 만큼 이 사건에 대해 경각심을 주고, 더 많은 사람들이 피해 사실을 알 수 있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딥페이크 피해학교 지도’ 캡처

한편 최근 텔레그램 내에서 학생을 비롯해 군인 등 여성에 대한 불법 합성물들이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8월25일까지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로부터 딥페이크 피해 지원을 요청한 781명 가운데 37%(288명)는 10대 이하였다.

딥페이크로 인해 피해 지원을 요청한 미성년자는 2022년 64명에서 올해(8월 25일 기준) 288명으로 2년 만에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피해 지원 요청자가 212명에서 781명으로 3.7배 증가한 속도보다 더 가파르다.

이에 교육부는 딥페이크 범죄를 촉법소년 연령 하향 논의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28일 배동인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가해자 대부분이 촉법소년에 해당해 처벌이 미약하다는 질의에 “촉법소년 연령 하한이 이번 기회에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예빈 기자 mu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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