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바이든과 함께 ‘노동절’ 표심 잡기

김유진 기자 2024. 8. 2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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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승부처인 바이든 고향 펜실베이니아 합동 유세
미시간에 이어 대표적 러스트 벨트 순회…‘친노조’ 강조
29일 월즈와 언론 인터뷰…트럼프 “TV토론 규칙 합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선거캠프는 27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노동절인 다음달 2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처음으로 함께 유세를 연다고 밝혔다.

선거인단 19명이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는 11월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에 앞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도 유세를 할 예정이다.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은 대표적인 러스트 벨트(쇠락한 오대호 연안 공업지대) 경합주다.

해리스 캠프가 노동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친노조’ 기조를 적극적으로 포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 쪽으로 기울고 있는 노동자층 표심을 되찾아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주 등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거나 그가 강점을 지닌 노년의 백인 유권자들이 있는 지역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원 유세에 보내겠다는 구상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미자동차노조(UAW) 등 여러 노조의 지지를 확보했지만, 규모가 큰 트럭운전사노조 팀스터스의 지지는 아직 받지 못했다.

같은 날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주지사와 부인 그웬 월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는 버지니아주에서 각각 노동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해리스 선거캠프 공동의장인 미치 랜드리우 등도 노스캐롤라이나주, 네바다주 등에서 유세에 나선다. 이들 지역은 모두 두 후보 간 박빙 대결이 예상되는 경합주이다.

그동안 기자회견 등 언론과의 직접 소통을 꺼려 온 해리스 부통령은 29일엔 월즈 주지사와 함께 CNN과 인터뷰도 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토론 세부 규칙에 합의했다면서 “이 토론은 필라델피아에서 업계에서 가장 불공정한 ‘ABC 가짜뉴스’가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10일 ABC방송이 주최하기로 한 첫 TV토론과 관련해 두 후보 진영은 발언 순서가 아닌 상대 후보의 마이크를 ‘음소거’ 하는 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여왔다. 다만 해리스 캠프는 마이크 음소거 문제를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2020년 대선 결과 전복 시도 혐의로 기소한 검찰은 연방대법원의 면책 특권 인정 결정과 배치될 소지가 있는 공소 사실 일부를 삭제한 새 공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이날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새로 제출한 공소장의 혐의 내용은 이전과 거의 동일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와 관련 법무부 당국자들과의 논의에서 압력을 행사한 부분이 빠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에게 선거 결과 인증을 거부하도록 압박한 내용은 그대로 유지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자격으로 선거에 관한 거짓말을 퍼뜨렸다는 점을 입증하려는 노력이 새롭게 포함됐다고 더힐은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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