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구하려던 형까지...40대 형제 참변

홍성욱 2024. 8. 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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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홍천에서 40대 형제가 저수지에 빠져 참변을 당했습니다.

관광용 부교 설치 작업을 하다가 동생이 물에 빠지자 이를 본 형이 구하려 물로 뛰어들었지만,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홍천의 한 저수지.

소방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건 27일 오후 2시 50분쯤.

저수지 관광용 부교 설치 작업을 하던 45살 정 모 씨가 밧줄이 풀린 보트를 잡으려다 물에 빠졌습니다.

인근에 있던 또 다른 작업자인 정 씨의 친형이 이를 목격하고 물로 뛰어들었지만, 함께 실종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저수입니다.

물에 빠진 동생을 구하기 위해 형이 뛰어들었지만, 둘 다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이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수중 장비를 착용한 구조대원들이 일렬로 물속에 들어가 수색을 이어나갔습니다.

실종 20여 시간 만에 형의 시신이 먼저 발견됐고, 이어 동생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오열했습니다.

홍천군이 발주한 관광용 저수지 부교 설치 작업,

유족들은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구명조끼도 지급하지 않았다며 관리 소홀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문종식 / 피해자 가족 : 구명조끼 자체가 없었다는 거예요. 지금 같이 일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예요. 심지어는 관리자들 한 사람도 나와 있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러면 이거는 사고를 자처한 것뿐이 안되거든요.]

사업을 발주한 홍천군은 시공업체에 안전관리비를 지급했고, 현장 감독 역시 선임돼 있었지만,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책임을 통감했습니다.

[홍천군 관계자 (음성 변조) : 저희(홍천군) 쪽이랑 계약돼서 진행되는 공사다 보니까 저희도 관리 감독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홍천군과 공사를 진행한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규정 위반 여부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홍도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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