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英대사, '남성일색' 통일부 포럼 보이콧…"성평등가치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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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내달 3일 통일부 주최로 열리는 국제학술포럼이 성평등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포럼 불참을 결정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28일 "다음 주에 개최될 2024 국제한반도포럼에 크룩스 대사의 참여가 어렵다"면서 "주한영국대사관은 성평등의 가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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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가 내달 3일 통일부 주최로 열리는 국제학술포럼이 성평등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포럼 불참을 결정했다.
주한영국대사관은 28일 "다음 주에 개최될 2024 국제한반도포럼에 크룩스 대사의 참여가 어렵다"면서 "주한영국대사관은 성평등의 가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여자들이 다채로운 견해들을 공유할 때 행사가 더욱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사관 측은 크룩스 대사가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평소 성평등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온 그가 이번 포럼 연사 구성이 남성 일색이라는 점을 문제 삼으며 보이콧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한반도포럼 공식 홈페이지를 보면 올해 포럼의 기조연설자, 좌장, 패널은 천자현 연세대학교 교수를 제외하고 모두 남성이다. 크룩스 대사가 불참을 결정했을 당시에는 천 교수의 참석도 확정되지 않아 전원 남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한반도포럼은 통일부가 '한반도국제포럼'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0년부터 매년 마련해온 전문가 참여 학술 행사다.
통일부는 이번 포럼에 국내외 한반도 전문가 이외에도 북한 문제와 통일 담론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온 일부 주한 외교단에도 참석을 요청했다.
통일부는 크룩스 대사의 포럼 불참에 대해 "영국 측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성별, 국적 등에 상관없이 두루 후보군을 선정해 접촉했으나 여러 사유로 인해 여성 전문가들이 참석 불가를 통보해 불가피하게 이번 포럼은 다수의 남성 연사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향후 11월에 개최될 국제한반도포럼 국외 세미나에서는 남녀 전문가 비율을 동등하게 해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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