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은 저한테 맡기세요'…열아홉 김택연, 신인왕 0순위?

오선민 기자 2024. 8. 2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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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슴 졸이는 9회에서 이런 공을 뿌리네요? 더구나 열아홉, 고졸 신인입니다 두산 김택연 선수 얘기인데요. 프로야구는 순위 싸움 못지않게 '신인왕 경쟁'도 볼만합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두산 13:7 NC/창원구장 (어제)]

두산이 8대 7로 앞선 8회 투아웃 1루, 이승엽 감독은 이때부터 김택연을 마운드로 불러냈습니다.

다행히 1루 주자의 도루 실패로 위기를 넘기자 9회 초 두산은 다섯 점을 더 뽑아내 고졸 신인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습니다.

김택연은 자기 공을 자신 있게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시속 150km 빠른 공을 스트라이크존 모서리에 꽂아 NC 김주원을 삼진으로 잡은 순간이 가장 돋보였습니다.

나머지 두 타자까지 범타로 처리하며 17번째 세이브, 고졸 신인으로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데이브 로버츠/LA 다저스 감독 (지난 3월 18일) : (김택연이)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는 공이 위력적이더라고요. 팔을 정말 잘 쓰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김택연이 세상의 주목을 받은 건 LA다저스와 친선경기에서 겁 없이 던진 모습 때문입니다.

이후 고졸 투수가 1군에서 한 자리를 잡기도 어려운데 두 달 전부터 두산의 마무리 투수까지 꿰찼습니다.

[두산 3:2 KT/수원구장 (지난 17일)]

9회 말 만루 상황에서도 시속 150km대 강속구로 삼진을 솎아내면서 어려서, 또 신인이라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의심을 확신으로 바꿔놓았습니다.

올해 프로야구는 무서운 신예들의 활약이 눈에 띕니다.

한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독립리그 소속으로 프로의 꿈을 키웠던 황영묵은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가치가 알려지면서 한화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뭉클한 스토리 만큼이나 첫 시즌에선 가슴 뛰는 야구를 풀어놓고 있습니다.

헬멧이 벗겨질 만큼 간절한 질주로 대역전의 발판을 만들고, 크게 튄 공을 재빠르게 낚아채는 멋진 수비로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습니다.

[황영묵/한화 (지난 6월 5일) : 제가 아직 보여드린 게 많지 않습니다. 아직 보여드릴 게 너무 많고…]

프로 선수로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상, 올 시즌 신인왕 경쟁도 뜨겁기만 합니다.

[화면제공 티빙(T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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