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생명줄' 완강기 사용은 이렇게…슬기로운 화재 대처법
침착하게 벽 쪽 바라보며 내려와야
밀착카메라에서는 부천 호텔 화재 사고 당시 탈출을 위해 준비돼 있었지만 아무도 쓰지 않았던 '완강기'에 대해 설명해 드립니다. 어떻게 쓰는 건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희 취재 기자가 알려드리는 사용법 보시고 잘 기억해 두시길 바랍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저는 지금 한 숙박 시설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만약 이곳에서 화재가 났다고 가정을 해 보면요.
먼저 소화기의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게 중요합니다.
보통 문 근처에 있는 이 소화기를 이용해서 작은 불은 초기에 끌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불이 이미 커졌다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피하는 게 중요합니다.
대피는 수건을 물에 적셔서 입과 코를 막은 상태로, 또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계단을 찾아서 대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계단도 불과 연기로 찾을 수 없는 경우라면 마지막으로는 이 완강기를 찾아야 합니다.
완강기의 위치를 알아두고 평소에 완강기 사용법을 익혀둬야 하는 이유입니다.
정리하면,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우선 '완! 소! 비!' 즉, 완강기, 소화기, 비상계단 위치를 먼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걸어서 밖으로 대피를 못 하는 상황이라면 이젠 완강기 사용을 생각할 때입니다.
규정상 3층 이상 숙박 시설엔 객실마다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완강기가 있어도 쓸 줄 모르면 눈에 들어오지 않죠.
그래서 특히 지금부터 잘 봐두셔야 합니다.
가까운 안전체험관에서 사용법을 배워봤습니다.
뚜껑을 열자 완강기 속도 조절기와 몸에 착용할 벨트가 나옵니다.
[한아영/경기도교육청안전교육관 교관 : 먼저 이 후크를 이제 속도 조절기에 연결을 하시고요. 그리고 건물 내벽에 있는 지지대에 연결을 해주셔야 됩니다. 그리고 이 조임 너트는 끝까지 잘 단단하게 조여주셔야 되고요.]
이후 가슴 부위에 벨트를 차고 조이면 준비가 끝납니다.
[한아영/경기도교육청안전교육관 교관 : 건물 쪽을 바라보고 팔꿈치를 구부린 상태로 벽을 가볍게 짚으시면서 서 있는 직립 자세로 이렇게 쭉 내려가시면 됩니다. {손과 발을 밀 필요는 없는 건가요?} 만약에 발을 민다든지 또 강하게 벽을 밀 경우에는 반동에 의해서 몸이 또 날아갔다가 다시 또 건물 외벽과 부딪힐 위험이 있으니까 불필요하게 강하게 밀 필요는 없습니다.]
완강기를 타고 내려갈 준비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 첫 연습 땐 2분 가까이 걸렸지만, 연습을 반복하자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이렇게 완강기를 처음 접해본 저도요.
수업을 듣고 여러 번 체험을 해보니까 내려가는 준비가 완료될 때까지 30초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물론 높은 데서 줄 하나 믿고 내려가는 게 쉬운 건 아닙니다.
그래서 가급적 바닥이 아니라 외벽에 튀어나온 장애물을 확인하며 침착하게 내려오는 게 중요합니다.
먼저 이 겨드랑이에 낀 벨트에 고리가 잘 조여졌는지 확인을 해야 하고요.
또 맞은편에 있는 로프도, 이렇게 팽팽하게 잡아당겨 주어야 합니다.
이후에는 벽에 손을 짚듯이 침착하게 내려가면 됩니다.
주의 사항도 있습니다.
[한아영/경기도교육청안전교육관 교관 : 가슴 부분에 벨트를 맸지만 팔을 위로 올리게 되면 벨트가 위로 벗겨질 수가 있겠죠. {빠지는 거군요.} 추락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팔을 옆으로 해서 팔꿈치는 구부리고…]
오늘(28일) 설명해 드린 완강기 사용법, 직접 체험해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따라서 할 수가 있습니다.
또 한 번 배워놓으면 예기치 못한 사고에서 여러분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가까운 안전 체험장 방문하셔서 직접 배워보시길 바랍니다.
[작가 강은혜 / VJ 김한결 / 영상디자인 곽세미 / 취재지원 홍성민]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딥페이크 지도' 만든 남학생, 직접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소셜픽]
- "딥페이크 두렵다" 고3 손편지 공개…한동훈 "대책 마련할 것"
- [팩트체크] 오래된 나무젓가락 사용하면 간암 걸린다?
- "부모 경제력이 미치는 영향"…파격 제안 내놓은 한국은행
- 백화점서 명품백 산 고객님, 81억 빼돌린 횡령범이라니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