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사용 가치 높은 '폐구리' 줄줄...중국 밀수출 적발
[앵커]
재사용 가치가 높은 자원인 폐구리, 이른바 구리 스크랩을 중국으로 대량 밀수출한 업체들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최근 2년 새 빠져나간 물량만 6만 톤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산업계 전반에 쓰이는 원자재인 만큼 철저한 단속이 필요해 보입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항에서 선적을 준비 중인 컨테이너를 세관 직원들이 붙잡아 검사합니다.
포대에 담긴 화물은 폐전선이나 기계 등에서 골라낸 폐구리.
이른바 구리 스크랩입니다.
세관에 허위 신고하고 중국으로 수출하려다 덜미를 잡혔습니다.
중국으로 건너가기 직전에 세관이 적발한 구리 스크랩입니다.
세관에는 구리보다 저렴한 철 스크랩으로 신고된 상태였습니다.
세관은 국내 구리 스크랩이 중국으로 대량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조사에 착수해 밀수출 업체 8곳을 적발했습니다.
1kg에 7달러 정도인 구리 스크랩을 1달러에 수출했다고 허위 신고하고, 차액은 중국 업체로부터 가상화폐 등으로 돌려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부 업체는 구리보다 싼 철 스크랩을 수출했다고 신고해 매출액을 축소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중국으로 넘어간 물량은 최근 2년 사이 확인된 것만 6만8천 톤에 이릅니다.
[이동현 / 부산본부세관 조사국장 : (중국 수출업체가) 구리를 확보하기 위해 현금을 들고 와서 좀 더 비싼 값에 구리(스크랩)을 구매했기 때문에 국내 업자 입장에서는 더 높은 가격을 쳐주기 때문에 그쪽으로 많이 팔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구리 스크랩을 수집한 업체들은 매출 기록이 남는 국내 기업 대신 현금으로 사 가는 중국 수출 업체를 거래 대상으로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한 때 구리 스크랩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밀수출 업체 가운데 3곳은 중국인이 직접 운영하거나 한국인을 대표로 세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중국에서 구리 수요가 늘자, 한국에서 직접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구리가 산업계 전반에서 쓰이는 원자재인 만큼, 세관은 국내 기업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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