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석 달간 20곳…전체 상장사 중 0.8%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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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5월26일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이튿날부터 상장사들의 '밸류업 계획'을 자율 공시하게 한 지 석 달이 다 됐지만, 자율공시를 한 상장사는 9곳이다.
거래소 쪽은 "수익성·시장평가·주주환원 성과 등을 기준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잘 해온 기업과 밸류업이 기대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공시를 한 기업은 지수 편입에 우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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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5월26일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이튿날부터 상장사들의 ‘밸류업 계획’을 자율 공시하게 한 지 석 달이 다 됐지만, 자율공시를 한 상장사는 9곳이다. 공시를 예고한 상장사 수도 11곳에 그친다. 전체 상장사 2594곳의 0.8%만 밸류업 공시를 하거나 예고를 했다는 얘기다.
상장사 중 0.8%만 밸류업 공시
28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자율 공시는 5월28일 키움증권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이어 신한지주·에프앤가이드(코스닥)·콜마홀딩스·메리츠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디비(DB)하이텍·미래에셋증권·현대자동차가 뒤를 따랐다. 예고 공시는 케이비(KB)증권이 가장 일렀다. 공시일은 5월27일이다. 예고공시를 한 상장사는 케이비증권을 포함해 에이치케이(HK)·이노엔(코스닥)·콜마비엔에이치(코스닥)·비엔케이(BNK)금융지주·카카오뱅크·케이티앤지·컴투스(코스닥)·하나금융지주·엘지(LG)전자·지역난방공사·제이비(JB)금융지주 등 11개사다. 디비(DB)하이텍 등 3개사는 예고 공시를 이행했으며 나머지 8개사는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
공시 기업 가운데는 금융사가 절반에 가까운 것도 눈길이 간다. 자율공시를 한 9개사 가운데는 4곳이 금융사다. 공시를 예고한 11개사 가운데도 금융사가 5곳이다. 우도형 아이비케이(IBK) 투자증권 분석가는 “우리나라 은행들이 돈은 많이 버는데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곳은 마땅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위기 상황에 대비해 자본을 많이 들고 있게 했기 때문에 외국(은행)에 비해 주주환원률도 낮았다.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은 은행들이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 어떻게?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오는 9월 중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다고 지난 2월 밝힌 바 있다. 밸류업 공시를 한 상장사만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건 아니지만 저조한 공시 수준은 당국의 고민을 깊게 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22일 10대 그룹 상장사 재무담당 임원들을 불러모은 것도 이런 속사정 때문이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 발표 석 달 뒤인 12월께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한 터다.
거래소는 연말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공시가 기업의 중장기 사업과 연결되고, 내년도 사업 계획이 통상적으로 연말에 수립되는 점을 염두에 두면 밸류업 자율 공시가 연말 전후에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밸류업 계획 수립 자문단에 참여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연말까지 가면 코스피200 기업 가운데 절반은 공시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은 밸류업 공시 여부와 무관하게 ‘선택’될 예정이다. 대략 100여곳이 거론된다. 거래소 쪽은 “수익성·시장평가·주주환원 성과 등을 기준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잘 해온 기업과 밸류업이 기대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공시를 한 기업은 지수 편입에 우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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