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족 성지 '포천 아우토반'…시속 240㎞ 광란의 질주, 결국
오토바이를 즐기는 바이크족이 경기 포천에 마음껏 속도를 낼 수 있는 직선도로가 있다며 '포천의 아우토반'이라고 부르는 곳이 있습니다. 여기서 시속 240km로 달린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가 굉음을 내며 출발합니다.
10여 초 만에 속도계는 시속 190km를 넘깁니다.
그러다 오른쪽 옹벽을 들이받고 넘어집니다.
오토바이는 산산조각이 났고, 뒷자리에 탔던 여성이 숨졌습니다.
지난 5월 사고가 난 이 도로, 오토바이 마니아 사이에선 '포천 아우토반'으로 불립니다.
보시는 것처럼 시속 70km를 넘어서는 안 되는 도로입니다.
하지만 이 구간 뒤쪽으로는 직선도로에 신호도 없다 보니 시속 200km 넘게 달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취재진이 30분가량 도로를 둘러보는 동안에도 고가 오토바이들이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송영숙/경기 포천시 내촌면 : 내가 봐도 오토바이가 탐 날 정도로 좋은 오토바이들이야. 보통 한 10명 정도 모여서 엄청나요. 소리가 아주 막…]
[김용진/포천경찰서 교통과장 : 내리막길 구간이 많아서 전방에서 보면 시야가 탁 뚫려 있습니다. 이번에 후면 번호판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도 도입을 해서…]
마니아들은 '성지순례'처럼 이곳을 찾습니다.
유튜브 영상에는 '나도 가겠단' 댓글이 줄을 잇습니다.
집중 단속을 벌인 경찰은 오토바이 운전자 12명을 입건했습니다.
시속 160km는 기본, 최고 240km까지 달린 사람도 있습니다.
붙잡힌 운전자들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영상을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추억보다는 안전이 더 중요합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취재지원 송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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