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K] 아픈 역사가 남아 있는 ‘일제 동굴진지’
[KBS 제주]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주 구석구석 소식을 전하는 '풀뿌리K', 안덕면 전은숙 통신원입니다.
지난 8월 15일은 79주년 광복절이었는데요,
내일 8월 29일은 1910년 한일병합조약이 강제로 체결된 경술국치일입니다.
이렇듯 8월은 우리 역사에 일본 제국주의로 인한 굴곡이 많았던 달인데요.
오늘은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일제 동굴진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이곳은 안덕면의 월라봉입니다.
1945년, 일제는 결7호 작전으로 불리는 방어 군사작전으로 제주도를 군사기지화하고 희생양으로 군사기지로 삼았습니다.
화순항으로 상륙하는 미군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시설로 동굴진지를 구축하게 되는데요.
화순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만들어진 진지는 모두 7개가 확인됩니다.
주 진지동굴은 관통형으로 폭 4미터, 높이 4미터, 길이 80미터에 달하는 대형 공동의 진지동굴인데요.
월라봉 동쪽에 위치한 군산오름에도 모두 9개의 동굴진지가 있습니다.
일본군은 동굴진지를 구축하며 수많은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하였는데요.
맨손으로 곡괭이만을 가지고 바위에 굴을 만들었을 당시의 참상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안덕면의 동굴진지가 다시는 역사적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뼈아픈 교훈을 되새겨주는 역사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두 번째 소식입니다.
올여름은 폭염으로 무척 더운 날들이 많았는데요.
시청자 여러분들은 올여름 어떻게 보내셨나요?
아직 피서를 못 가신 분들이 계시면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안덕계곡'입니다.
안덕계곡은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마을을 지나 바다로 유입되는 창고천 하류에 형성된 계곡입니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기암절벽과 평평한 암반 바닥에서 유유히 흐르는 맑은 물이 운치를 자아내는 계곡인데요.
이곳에서는 난대 원시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3백여 종의 식물이 분포하는 안덕계곡은 자생하는 희귀 식물과 난대림의 원식생이 가치를 인정받아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습니다.
추사 김정희 등 많은 선비들이 즐겨 찾았던 곳인 안덕계곡.
올여름, 안덕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원시의 푸르름을 느끼며 마무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 소식입니다.
어제 안덕면 생활체육관에서는 제6회 안덕면 분회장기 민속경기대회가 안덕면 18개 노인회 어르신들을 모시고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이번 대회는 안덕지역 노인회 간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노인들의 무료한 생활에 즐거움과 활력을 주고자 열렸는데요.
[김유헌/대한노인회 안덕면분회장 : "이 행사를 우리가 함으로써 안덕면 18개 경로당 회원님들도 서로 만날 수 있고, 화합도 다짐 되고, 건강도 챙기고. 이렇게 할 수 있는 이런 행사를 금년도에 6번째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오늘 경기에 충실히 임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번 민속경기대회에서는 투호 던지기, 장윷, 고리 넣기, 게이트볼 등 4개 종목에 걸쳐 각 노인회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열전을 펼쳤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각자의 팀을 응원하며 무더위를 잊은 채 즐거운 한때를 보냈는데요.
이번에 민속경기대회를 통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안덕면 어르신들의 여름나기 기대해 봅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집니다.
지금까지 안덕면에서 전은숙 통신원이었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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